혜화역까지 안고 업고 이고 끌고 겨우 가긴 하는데 하필 3일 뒤 첫 공연이 꼬불꼬불 스티키 미로였습니다.
일단은 꼬불꼬불 스티키 미로 체엄연극 장소까지만 가자 싶어서 왔어요. 2인 예매를 했는데 뚜아가 못들어가게 될까봐 친구도 못데리고 왔는데... 너무 즐겁게 잘 즐기고 왔어요
몇바퀴 돌고나면 나올 만한 나이 9살인데 길이 자꾸 바뀌고 스티키들이 장난을 치고 함께 놀아주니 초반에는 바로바로 돌아 나오던 아이들이 슬슬 미로 속에서 나오지 않더라구요. 중간부터 후반까지는 내 딸이 미로 속 어디에 있는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답니다. 일로써 근무하는 태도는 전혀 찾아 볼 수가 없었어요. 아이가 되어 진심으로 아이들과 놀이를 하는 그들을 보며 무한 존경과 감사를 했습니다. 나는 내 아이에게 이렇게 진심을 다해 놀아준 적이 있는가 하는 생각에 잠길 수 있었어요. 인심 쓰듯 어딘가에 데려가주고, 조금 맞장구 쳐준 걸로 꽤나 친숙한 엄마인척 하고 계시다면 스티키들을 만나 놀이방법을 배워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아이가 즐거워해서 좋았다기 보다, 무언가를 크게 깨달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