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에 관한 동화를 표방하는 \'더 클라우드\'는
조건 없는 우정과 사랑의 감정을 다루며
우리 안의 외로움과 차이에 대한 통찰,
나와 다른 누군가를 향한 갈망을 우화처럼 담아내고,
동시에 꿈과 희망의 메시지를 얻을 수 있는 따듯한 연극.
소소하면서도 반복되는 일상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하는 인형극이다.
주인공 고란이가 아침에 알람소리에 깨어나서,
씻고, 일기예보를 듣고, 물뿌리개를 들고 걸어가서,
나무에 물을 준다.
고란이가 걸어가는 과정은 지도를 통해 표현하고,
해가 중천에 뜨는 과정도 재미있게 표현.
\"우와~~~\"라는 대사와 함께 해가 올라가고 불이 켜지는데,
그게 그리 재밌었는지 쥴리가 요며칠 계속 따라한다.
그 와중에 뭔가 불량스러워보이는 새 두 마리가 나와서
운동을 하며, 악기 연주하던 배우도 불러내고,
고란이에게 시비도 걸지만 역시나 웃음을 자아낸다.
시간이 흘러 밤이 되어 고란이는 잠자리에 들고,
그 다음 날, 전 날과 똑같이 시작하는 아침의 반복.
그 예상 가능한 반복과 그 와중의 작은 차이가
아이들에게 꽤 흥미로웠던 거 같다.
하늘에 떠 있는 구름에 흥미를 갖게 되고,
구름을 만나고 싶어서 애를 써보지만 쉽지는 않고,
그 구름이 시비걸던 새 두 마리에게 번개 내리치는 장면,
어쩐지 통쾌했고, 구름과 고란이가 소통하는 기분이 들기도 했다.
고란이가 열심히 물을 준 나무는 열매를 맺었고..
언제나 혼자서 생활하며 외로웠던 고란이는
우연히 마주친 여자친구와 첫눈에 사랑에 빠진다.
주인공 이름이 \'고란\'이라서 고라니인가 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늑대인거 같다.ㅋ
극 초반에 흐르던 외로움의 정서가,
따뜻하게 마무리 되는 기분 좋은 순간.
마지막 커튼콜에 인형들이 등장해주길 바랐는데,
배우들만, 그것도 순식간에 인사만 꾸벅하시고 들어가셔서,
독특했던 인형들을 다시 볼 수 없는 아쉬움이..^^
스토리가 아니라 장면에 집중하는 공연이라,
단조로운 느낌도 들지만, 아이들의 감성 코드를 건드리는 공연.
다른 곳에서라도 다시 상연하는 걸 보게 된다면,
꼭 보시라고 추천하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큰 아이들보다는 유아에게 권한다.
여섯 살 쥴리가 이 작품을 인상적인 작품으로 꼽는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