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일상을 특별하게 만드는 체험 놀이극 보인다 I See You
호주극단 이매지너리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7월 29일 ~ 31일 60분/ 3~6세
한국 - 호주 예술가들의 손길로 탄생한 신개념 참여연극. 2015년 아시테지국제여름축제에서 \'디스, 댓1\'이라는 제목으로 대학로예술극장 연습실에서 창작 과정을 공개했었고, 덕분에 관객의 입장에서 공개 쇼케이스 공연을 보며 공연이 완성되는 과정에 함께 할 수 있었었다.
공연 기획 과정을 함께 했었기에, 완성작도 꼭 만나고 싶었었던 기억.
그리고 올해, 같은 극단, 같은 배우들을 다시 아시테지에서 만나게 되어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역시 실망시키지 않았던 어린이 공연, \'보인다\'
http://lovelylife.net/220439426842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만나는 호주 어린이 공연.
예매번호 대로 입장, 4번. 아시테지 어린이 공연은 일찍 예매할 수록 좋다.
번호순으로 미리 줄을 서서 대기할 수 있게 준비해두신 지하2층 로비, 10분 전부터 입장 가능하다.
시간이 남아서 이제는 익숙한 아시테지 포토존에서 인증샷 찍으며 놀기.
이 아이들에게는 인증샷 찍기도 이미 놀이이자 공연의 일부인 듯 하다.^^
포즈 제법이다. 엄마가 주문한 포즈 아님.ㅋㅋㅋㅋ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지자 엄마 폰 가져가서 이러고 논다. 나중에 데이트 할 때 이러고 놀겠지?ㅎㅎㅎ
호주 극단 이매지너리 매니저 님이 로비로 나오셔서 공연에 대한 주의점을 미리 알려주셨다. 좌석을 치우고 방석을 놓은 구조라 아이들이 앞에 앉고, 어른들은 뒤에 앉는다는 점
그리고 공연 중 사진 촬영은 불가능하지만, 공연이 끝나고 상호교감놀이시간에는 자유롭게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는 안내. 보인다를 새긴 티셔츠가 눈에 띈다.^^
공연장으로 들어가니 독특한 무대 장치와 함께 조용히 앉아 대기하고 있는 세 명의 배우들. 작년과 똑같은 배우들이라 정말 반가웠다.
핸드폰에서 작년 사진 찾아서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바로 앞에 앉은 아이들이 자랑스럽게 배우 님에게도 보여드리니 반가워하신다.
이 공연의 유일한 단점. 배우들이 신나게 노는 모습을 보면, 따라서 놀고 싶다는 거.. 그런데 엄마 자리가 떨어져있다는거..ㅎㅎ
오들오들, 사박사박, 씽씽, 사뿐사뿐! 일상이 반짝이는 놀라운 순간. 여기는 작은 무대, 그러나 아주 큰 감각의 세계입니다. 차가운 눈 속에서 오들오들 떨어보고, 새하얀 눈 위에 꾹꾹 발자국을 남겨보고, 쏟아지는 비를 맞아보고, 도로를 따라 숨차게 달려도 보아요. 일상의 경험과 평범한 기억 속을 이리저리 여행해봅시다. 우리가 함께 하는 이 순간! 이제 당신이 보여요.
한국과 호주 예술가들의 협업으로 만들어진 <보인다>는 우리가 일상에서 보고 느끼는 소리와 이미지로 관객의 감각을 자극하는 체험 놀이극이다.
극이 시작되면 배우들은 각자 자신만의 공간으로 들어가고, 한 명은 비닐(에어캡)을 이용해서, 한 명은 종이를 이용해서, 또 한 명은 끈을 이용해서 무언가에 몰두하며 논다.
그리고 서로에게 말을 붙인다.
I Can See You. I Can\'t See You. 보여.
한국어와 영어가 동시에 사용되지만 어색하지 않고, 영어 또한 요즘 아이들 다 알만한 쉬운 문장이라 이해하기 어렵지 않다. 한국인과 외국인이 함께 하는 공연이라 서로 다른 문화의 사람들이 같은 공간에서 같이 놀면서 서로를 발견하고, 함께 하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게 되어 아이들에게는 더 의미 있었던 것 같다.
관객들은 배우와의 상호교감 활동을 통해 평범한 일상을 새롭게 인식하고, 놀이에 대한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떠올리게 된다. 공연을 보는 내내, 따라서 놀고 싶다는 기분이 물씬.
추위에 떨고 있으면 종이가 옷이 되고, 모자가 된다.
에어캡을 물방울 모양으로 잘라 던지면 빗방울이 되고, 빗방울 하나씩 받은 아이들은 신난다. 커다란 비닐을 펼치면 바다가 되기도 하고, 커다란 바다는 객석으로도 들어온다. 비를 맞고 있으면 우비가 등장하고, 자유롭게 비를 맞는 모습.
마지막으로 등장하는 오브제는 끈. 무대 가득 끈을 여기저기 묶어서 장난 치며 함께 노는 모습에 아이들 들썩들썩.
공연이 끝나고, 이제 아이들도 참여하는 상호교감 놀이시간이다.
돌돌 말린 에어캡이 공연장 가득 깔리고, 뽀드득 뽀드득 눈길을 기어가듯이 엉금엉금 길을 따라 기어가며 함께 즐긴다.
바닥에 뿌려진 눈 모으느라 바쁘던 아이들도 에어캡 기어가기 동참.
작년보다는 공연 시간이 늘고(50분), 놀이 시간은 다소 짧게 끝났지만, 그만큼 공연이 밀도 있어서 아쉽지는 않다. 50분이면 유아 공연으로 꽤 긴 시간인데, 지루해하는 아이 하나 없이 함께 즐기며 본 공연.
각자의 공간이었던 무대 세트와 마지막 오브제였던 줄이 매달려있는 무대.
공연이 끝나고도 한참을 무대에서 함께 해주신 배우들. 공식 포토타임은 없었지만, 작년에 사진 함께 찍은 배우 님과 기념 사진 한 장 남기고 싶어서 정중히 부탁드리니, 감사하게도 포토존에서 함께 사진 찍어주셨다.
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기획이었지만, 초등학생들도 즐길 수 있었던 공연. 내년에도 또 만날 수 있었으면.^^
공연에 쓰인 소품들이 어느 새 로비를 가득 채워서, 공연의 연장선이 된 느낌.
로비로 나오신 배우 및 매니저 님과 공연에 대한 감상을 나누는 모습도 지켜본다.
이미 기획된 공연에 배우들이 캐스팅 된 것이 아니라 제작진과 출연진이 상호 협력하여 공동 창작한 작품이라서 아마 배우들에게도 더 특별한 공연이었을 것 같고, 공연 후 관객과의 교감 시간도 더 의미가 있었겠다.
낯선 언어를 표현하기 위한 노력의 흔적. 나두=Na-doo=Me t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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