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극단 두남자이야기, 감동과 웃음의 하모니 시적코미디라는 새로운 장르를 맛본 독특한 이야기 슬랩스틱 코미디 (액션을 과장한 희극, 통칭 소란스러운 코미디) 울 버찌군이 2번째로 최고였다고 엄지척 손을 세운 공연이었답니다. 물론 저또한 시적코미디라는 새로운 용어가 다소 생소했는데, 경험해보니 우리나라와의 정서와도 잘맞고 유쾌하고 즐거운 그런 시간들이었답니다. 이 또한 앵두에게 못보여준것이 아쉬울 정도로 멋진 공연이었네요. 원어민 영어캠프만 아니면 함께 왔을텐데 시간일정이 겹치는 것이 못내 안타까울뿐입니다. 왠지 예전 우리나라 코미디 프로그램에 원조들이셨죠?^^* 홀쭉이와 뜽뚱이라는 할아버지가 계셨는데, 제가 어릴 적 보았던 그분들 느낌이 나서 왠지 옛날로 돌아간듯한 아련한 추억도 들고, 더불어서 다양한 악기들과 소품으로 호기심어린 눈빛을 공연내내 만들어주신 분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냈답니다. 소란스럽지만 그렇다고 너무 억지스럽기보다는 귀엽다는 느낌. 외할아버지같은 후덕함속의 잔잔한 사랑이 느껴지는 포근함이었네요. 액자와 관련된 두 남자의 삶과 만남. 그리고 그들의 콤비네이션~ 안어울릴듯한 그들의 모습속에 닮은 모습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마지막에 이렇게 포즈도 취해주시고, 앵콜의 박수소리도 함께 즐기시니 기쁘네요. 피는 물보다 진하다라는 말이 있지죠? 우리나라 속담을 보면 참 소스라치게 잘 맞아떨어지는 옛어른들의 지혜가 담겨있어서 곰씹어보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요번의 경우도 그런것 같네요. 줄거리속에 녹아든 두분의 재회가 그렇게 느껴졌어요. 개인적으로 노년의 배우분들이 악기도 다루시고, 특별히 막 웃기게 행동하신것도 아닌데, 그저 웃음이 실실실... 흘러버리는 것을 보면... 그분들의 연륜이 담긴 공연흔적을 느낄 수 있어서 마음이 겸허해집니다. 악기는 오랜기간 다루면서 연습을 해와야하는 것이고, 그분들의 능숙한 어울림은 함께 해온 시간들의 마음이 담긴 몸짓이라서 더욱 구수합니다. 외국 작품을 구수하다는 것이 잘 맞는 표현인지 모르겠지만, 전 그렇게 그분들 속에서 우리나라의 옛정취도 느끼면서 웃고 찡하고 그런면서 즐겼네요. 요번에는 공연장에서 그린 울 아들내미의 그림. 두분의 밝은 웃음과 건강함이 행복합니다. 앞으로도 건강하셔서 이렇게 좋은 작품 여러나라 어린이들에게 많이 남겨주시길 바래봅니다. 두남자의 이야기는 오케스트라처럼 어울림속에 불협화음이 때로는 얼마나 멋있는지 알려주는 새로운 발상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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