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부터 임시 휴업 중인 주현이, 갑자기 생긴 시간 때문에 놀아도 놀아도 끝이 없지요. 노는게 힘들 때 엄마랑 같이 해 주는 건 바로 책 읽기랍니다.^^ 한달 후면 여름방학이고, 제일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행사가 바로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인데요. 여름축제 기간 동안 스페인 주간이 있는데요. 스페인 하면 뭐가 떠오르냐고 물으니 \"토마토 축제?\" 정도네요. 흠, 그동안 책으로도 많이 읽었는데 잊어버린 걸까요? 이참에 엄마랑 다시금 관련 책들을 꺼내서 읽어보기로 했어요~ 시간이 많으니 천천히 오래오래 말이지요^^
이번 제23회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는 한국-스페인 수교 65주년을 기념하여 스페인주간으로 구성되어 있답니다. 축제의 13작품 중 4작품이 스페인 극단의 공연 혹은 스페인 원작을 토대로 한 작품이에요. 스페인주간 작품을 조금 더 상세하게 살펴보는 것도 재미나겠어서 먼저 주현이랑 같이 공연소개도 보면서 얘기해주었어요.
작년 여름, 제22회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에서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을 왈칵 뒤집어 놓았던 <¡Hola! 기린!>의 스페인 극단이 다시 돌아와요~ 기린 친구들이 전하는 해피 바이러스, 함께 노는 거리극이니 무료 공연이랍니다. 대학로에서 만나면 반갑게 인사해주어야겠군요.
종이로 그려내는 마임극 <파피루스>도 선보이는데요. 종이만으로 세상을 만들 수 있을지 궁금증을 불러옵니다. 스페인 FETEN 어린이연극제 최우수작품상, 연출상 수상작이라 더욱 기대가 되는 공연이에요.
일반관객뿐 아니라 평론가, 전문연극인에게도 큰 호평을 받은 세계 여러 나라의 연극상을 다수 수상한 <아 마노-손으로>는 올 3월 독일 KUSS FESTIVAL에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작품이에요. 손끝에서 피어나는 점토 인간들의 이야기라고 하니 미니어처 만들기가 취미인 주현이 솔깃합니다. 권장 연령 구분없이 꼭 봐주어야 하는 공연이라고 하니 요것도 찜해둡니다~
국내 극단 21의 <돈키호테>는 스페인 작가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를 원작으로 하고 있어요. 하지만 원작과 달리 돈키호테를 꿈꾸는 모든 산초들의 모험담을 아이들의 시각으로 풀어낸 이야기랍니다. <돈키호테> 책도 꼼꼼하게 다시 읽어주고 가면 극으로 만나는 돈키호테와의 차이점도 찾아보면서 재미나게 볼 수 있겠어요. 이렇게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 13편 중 4편을 모두 만나보는 스페인주간이 기다려지는데요. 그만큼 스페인이 어떤 나라인지 궁금해집니다. 스페인 공연을 더욱 잘 이해하려면 그 나라 문화부터 제대로 알고 가면 좋겠지요~
먹보양 주현이가 제일 먼저 눈이 가는 건 역시 먹거리이지요. 건강에 좋은 세계 5대 음식 중 하나인 올리브유가 바로 스페인의 대표 음식이었군요. 비가 많이 내리지 않아 오렌지, 포도 등 과일나무를 많이 심는다고 해요.
대표적인 음식은 우리나라에서도 즐겨 먹는 파에야에요. 해물이나 닭고기를 넣어 만든 걸쭉한 볶음밥이라 한국인 입맛에도 딱이라지요. 돼지고기를 소금에 재어 말려먹는 하몬은 우리나라의 육포와 맛이 비슷할지 궁금하네요.
다음으로는 노는 거 좋아하는 주현이랑 축제를 찾아봤어요~ 이미 알고 있는 토마토 축제부터 다시금 펼쳐서 보아줍니다. 자기도 여기 가서 마구마구 던지고 싶다는군요. 토마토 축제를 볼 때마다 아까워서 어떡하냐는 주현이~ 역시 먹보양답지요^^
\'라 토마티나\'는 스페인에서 열리는 토마토 축제지요. 토마토가 잘 자라는 발렌시아 지방에서 1944년 토마토 수확량이 많아져 가격이 폭락하면서 농민들이 시 의원에게 항의하면서 토마토를 던진 게 축제의 유래라고 해요. 8월의 마지막 주 수요일 오전 11시부터 두 시간 동안 격렬한 토마토 전쟁이 벌어진다고 하니 스페인을 여행갈 계획이라면 이때 맞춰 가면 좋겠지요. 이때 가면 부놀에 사는 인구보다 관광객이 더 많다고 하니 세계 친구들을 만날 수도 있겠어요. 청소까지 말끔하게 한다고 하니 성숙한 시민 정신에 박수를 보내요~~
이외에도 유명한 축제가 또 있더군요. 발렌시아의 불 축제는 도시 곳곳에 커다라 인형을 설치하고 태우는 축제래요. 지난해 화제가 되었던 인물을 풍자한 인형도 태운다고 해요. 7월 6일 정오부터 시작되는 축제로 매일 오전 8시에 열리는 팜플로나 소몰이 축제는 소와 함께 거리를 달리며 투우장으로 소를 유인해 갑니다. 이 광경을 보기 위해 잘 보이는 발코니들도 미리 예약을 해야 한다고 하니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지요. 헤밍웨이도 이 축제에 자주 참여하였다고 하니 은근 중독성이 있나봅니다. 또 뭐가 유명할까 살펴보니 투우, 플라멩코, 피카소를 찾을 수 있었어요. 세 가지의 공통점을 들여다보니 모두 다 어찌나 독창적인지요.
투우는 옛날 신에게 제사를 지낼 때 소를 죽여 바치던 의식에서 시작되었다고 해요. 투우사가 소를 공격할 때마다 \"올레!\" 하며 환호하는 소리에 우리나라 광고 속 올레를 연상하며 웃음짓게 됩니다.
안달루시아 지역의 전통 춤인 플라멩코는 춤인 바일레, 기타 연주인 토케, 노래인 칸태를 3대 요소로 한 예술이지요. 집시들의 정서가 녹아 있는 춤으로 우리는 경쾌한 구두 소리가 자동적으로 연상되는 강렬하고 열정적인 춤이랍니다.
주현이가 너무나 좋아하는 피카소도 스페인 사람이라고 하니 놀라워하네요. 피카소의 화풍을 떠올리면 열정적인 피가 흐르는구나 싶어요.
마지막으로 스페인 지도도 꼼꼼하게 봐 주면서 유명한 곳들도 따라 읽어봅니다. 산티아고데콤포스텔라 성당, 레온 대성당, 로마 시대의 수도교, 알람브라 궁전, 파에야, 올리브, 플라멩코, 투우,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동굴 벽화인 알타미라 동굴벽화까지... 이렇게 스페인의 음식, 축제, 춤, 화가까지 다양하게 문화를 살펴보는 시간을 통해 스페인이 가깝게 느껴집니다. 분야별로 스페인을 더 자세히 알아가는 재미난 시간이었어요. 그냥 책 읽기를 하면 주로 순서대로 읽어내려가게 되어 수동적이 되는데요. 주제별로 찾아 여러 책을 펼쳐두고 관련 내용을 모아서 보니 더 눈에 쏙쏙 들어옵니다. 같은 내용이어도 책마다 소개하는 형식도 다양해서 재미가 있구요. 정보도 더 다양하게 접할수 있어 좋군요. 이제 우리에게 남은 건 아시테지 스페인주간을 기다리는 일이에요~ 첫번째 공연으로 만나게 될 <파피루스>를 시작으로 어떤 스페인을 마주할지 설레고 기다려집니다. 여름방학, 우리아이와 함께 유쾌한! 설레이는! 찐한 감동으로! 여름을 보내는 방법은? 제23회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와 함께 즐기기!! < 본 포스팅은 제23회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 아시테지맘으로 선정되어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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