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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1-17
  • 봉장취 보고 왔어요
  • 작성자 : 이원옥 조회수 : 1169

 

봉장취, 12일 금요일 2시 공연으로 봤어요.

 

전통악기가 소품으로 활용되기도 하고, 효과음을 내기도 하고, 무대가 되기도 합니다.

이야기 소재 또한 전통적인 것 같아, 개인적으로 좋았습니다.

 

가끔 많은 부분을 관객의 상상력을 불러 일으켜서,

마구마구 상상하게 하는 작품이 있죠.

이 작품이 그런 것 같아요.

그런데, 그  과정이 고통스럽거나 짜증나지 않고,

마냥 어린아이처럼 신나기만한 공연이었던 것 같아요.

 

사소한 소품으로 그 모든 걸 해내는 게 신기하기만 했어요.

참신하기도 하고

한국적이도 하고

판타지스럽기도 하고

 

2개의 작은 이야기가 공연 속에 펼쳐져 있어요.

 

그 모든 이야기가 어수선하지 않게 유기적으로 전개되는 것이....

대단한 연출력인 것 같아요. (이번 축제에서 결국 연출상 수상)

 

국내 작품답지 않게 틀에 갇히지 않는 자유로움이 느껴졌고 참신해서 좋았어요.

 

여자사람 엄마

초등고학년 딸

 

후기는  16일 시상식 이전에 작성했지만,  이제서야 올리게 되네요.

극단 북새통의 봉장취가 연출상, 여자배우연기상, 우수관객상, 대상까지 몽땅 가져가 버렸네요.

아시테지와 가장 잘 어울린 작품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해요.

 

비록 아이와 제가 응원한 작품이 아깝게 우수작이 되지 못했지만

그 과정에 참여할 수 있었던 건

정말이지 특별하고 영광스런 경험이었네요.

그러는 과정에서 작품에 대한 특별한 애정도 생겨나고

극단과 배우들을 제작 뒷얘기와 고생한 이야기를 공유할 수 있어 좋았고

열악한 제작환경을 경험하면서 좋은 작품을 저희에게 선물해 주셔서

더 큰 감사함을 느꼈어요.

 

열악한 환경 속에서 축제를 매년 이끌어가시는 협회 관계자 분들의 노고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아시테지맘으로 참여해서 가장 좋았던 건,

좋은 작품들을 협회의 지원을 받아 관람할 수 있었던 것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관객 우수상을 투표할 수 있었던 게 아니었나 싶네요.

(아이도 이 부분을 가장 좋아했어요. 조금은 자랑스러워하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