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장취, 12일 금요일 2시 공연으로 봤어요.
전통악기가 소품으로 활용되기도 하고, 효과음을 내기도 하고, 무대가 되기도 합니다. 이야기 소재 또한 전통적인 것 같아, 개인적으로 좋았습니다.
가끔 많은 부분을 관객의 상상력을 불러 일으켜서, 마구마구 상상하게 하는 작품이 있죠. 이 작품이 그런 것 같아요. 그런데, 그 과정이 고통스럽거나 짜증나지 않고, 마냥 어린아이처럼 신나기만한 공연이었던 것 같아요.
사소한 소품으로 그 모든 걸 해내는 게 신기하기만 했어요. 참신하기도 하고 한국적이도 하고 판타지스럽기도 하고
2개의 작은 이야기가 공연 속에 펼쳐져 있어요.
그 모든 이야기가 어수선하지 않게 유기적으로 전개되는 것이.... 대단한 연출력인 것 같아요. (이번 축제에서 결국 연출상 수상)
국내 작품답지 않게 틀에 갇히지 않는 자유로움이 느껴졌고 참신해서 좋았어요.
여자사람 엄마 초등고학년 딸
후기는 16일 시상식 이전에 작성했지만, 이제서야 올리게 되네요. 극단 북새통의 봉장취가 연출상, 여자배우연기상, 우수관객상, 대상까지 몽땅 가져가 버렸네요. 아시테지와 가장 잘 어울린 작품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해요.
비록 아이와 제가 응원한 작품이 아깝게 우수작이 되지 못했지만 그 과정에 참여할 수 있었던 건 정말이지 특별하고 영광스런 경험이었네요. 그러는 과정에서 작품에 대한 특별한 애정도 생겨나고 극단과 배우들을 제작 뒷얘기와 고생한 이야기를 공유할 수 있어 좋았고 열악한 제작환경을 경험하면서 좋은 작품을 저희에게 선물해 주셔서 더 큰 감사함을 느꼈어요.
열악한 환경 속에서 축제를 매년 이끌어가시는 협회 관계자 분들의 노고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좋은 작품들을 협회의 지원을 받아 관람할 수 있었던 것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관객 우수상을 투표할 수 있었던 게 아니었나 싶네요. (아이도 이 부분을 가장 좋아했어요. 조금은 자랑스러워하기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