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무뿡, 8일 금요일 2시 공연 봤어요.
하늘아래 없는 방귀소리 ...
아주 어린 친구들은 방귀 두 글자만 해도 까르르 하겠지만 (6,7세까지 유효한 듯) 세속에 물든 초등 고학년과 여자 어른에겐 식상한 느낌.. 어쩔 수 없는 듯합니다. 하지만... 이런 선입관과 기대감 제로에도 불구하고... 묘하게 심각하게 빠져듭니다.
공연 초반은 관객과의 대화로 극을 이끌어가시네요. 공연 시작전부터 방귀소리를 표현하는 포스트잇도 작성해보고 그리고 공연장에서 다양한 방귀소리를 얘기해보기도 합니다.
어린이 관객들의 기상천외한 방귀 소리... 정말이지 감탄하게 됩니다.
어떤 공연은 아이들의 반응이 또다른 재미를 끌어내기도 하죠. 이 작품도 그런 것 같아요. 어른의 머리 속에 없는 편견없는 참신함... 아이 관객들에게 많은 걸 배우게 되는 것 같아요. 신기하기도 하고 감탄하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네요.
배우 한 명이 다역을 소화하고. 여러 악기를 이용한 효과까지 담당하지만... 마지막까지 집중하게 하는 건 정말 대단하신 것 같아요. 1인극은 배우분이 연기력이 달인급일 때 가능한 장르가 아닐까.. 개인적으로 평가해 봅니다.
공연을 마치고 일일이 공연장을 빠져나가는 관객에게 문앞에서 손을 잡으며 인사를 건네시네요. 영광이었어요. 마지막까지 좋은 추억을 선물하시는 것 같아 너무 감사했어욤...
저는 참신하고 순수한 영혼을 가지지 못한 죄로 극 초반은 집중을 잘 못했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빠져들었어요.
이뿡순이가 방구쟁이임을 더이상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되는 걸 깨닫는 과정이 시시하지 않고 이토록 심각할 수 있다니.... 그저 묘하게 신기할 뿐... 이유를 설명할 수가 없네요....
별 기대없이 시작해, 묘하게 빠져든 공연이었어요..ㅋㅋㅋ
여자사람 엄마 초등고학년 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