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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1-24
  • 천하무뽕 - 일인극과 참여연극의 교집합이 만든 소통의 한마당
  • 작성자 : 이재연 조회수 : 1660

[ 천하무뽕 ] 일인극과 참여연극의 교집합이 만든 소통의 한마당








드디어 막이 오른


제12회 서울 아시테지 겨울축제



지난 늦가을 , 혼자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의 노랗게 물든 단풍잎 사진을 찍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016년 하고도 1월이 일주일이나 지나간 지난 1월7일

드디어 열흘간의 축제의 막이 올랐답니다.



여름군과 축제를 즐기기 위해 나름 이런저런 기대감을 가져온 저로서는

유난히 흥분된 기분이었구요.












드디어 우리의 디데이 ( D-day ) ~ !



공연을 즐기기위해 대학로를 향해 출발 , 지하철 혜화역에 내렸는데요 ,

벌써 지하철 역 안에서부터 요렇게 홍보입간판이 어렵지 않게 눈에 띄네요.



엄마가 뭣 때문에 토요일 아침 댓바람부터 서둘렀는지 설명해주면서 기념촬영도 한컷











이번 제12회 아시테지 겨울축제에서 만나게 된 첫공연은 바로


< 천하무뽕 >



대학로 아트원씨어터에서 만나보게 되었답니다.





[ 천하무뽕 ]


장소 :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 ( 3층 )

일시 : 2016년 1월 7일 ~ 9일

시간 : ( 7, 8 일 ) 오전 11시 , 오후 2시 /

 ( 9 일 ) 오전 11시 ( 총5회 공연 )





멀리서부터도 찾아볼 수 있을것 같은 푸른 느낌 듬북한 아시테지 포스터가

이제는 얼마나 친근하고 가깝게 느껴지는지 말이죠.






대학로에서 비교적 안쪽에 위치해있지만 그래도 찾기는 쉬운편이고
이번 아시테지 축제에서는 공식초청작 1편과 올해우수작 2편 ,
총 3편의 작품이 아트원씨어터를 통해 소개되네요.


공연 1시간 전부터 매표서에서 입장권을 받을 수 있는데요 ,

여름이네는 이미 한참 전에 예약 완료된데다 예매시에 좌석이 지정되는 지정좌석제이기에

굳이 좋은좌석을 받기 위해 일찍 움직이지 않아도 된다는게 좋았지요.







여기서 잠깐 \" 아시테지 겨울축제 \" 의 진행에 대해 간단하게 소개하고 지나가자면 ㅡ



이번 제12회 아시테지 겨울축제에는 크게 2개 부문으로 나뉘어

총 11편의 공연을 열흘간의 일정동안 소개하게 되는데요 ,

바로 \" 공식초청작 \" 과 \" 올해우수작 \"  , 이렇게 두 부문으로 나뉘어 공연이 진행되어요.



\" 공식초청작 \" 은 말 그대로 이번 행사에 초청되어

무대에 오르는 공연으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는데 반해 ,

\" 올해우수작 \"일종의 경연형식으로 공연을 소개한 뒤 ,

아시테지 축제가 끝나는 날 , 한 작품을 선정하게 된답니다.


이번 12회 축제에서 \" 올해우수작 \" 으로 무대에 오르는 공연은

총 6작품으로 이 작품들은 이미 예선심사를 거쳐 선정된 작품이지요.





그리고 저는 \' 아시테지맘 \' 자격으로 이번에 선정된 올해우수작

총 6작품을 감상할 수 있게 되었는데요 ,

그 중 첫 작품이 바로 < 천하무뽕 > 이었지요.











이미 거의 한달여 전에 예매를 마쳤던지라

매표소에 도착해서 신분증을 제시하고 바로 입장티켓을 받았어요.



정말 함께하고팠던 아시테지 , 바로 그 첫 공연을 함께할 수 있는 입장권이 주어진 순간이었지요.


일찍 예매를 해서인지 좌석도 꽤 앞쪽이라 맘에 들었지요.











공연시작은 오전 11:00 였는데요 ,

혹시라도 늦을까봐 좀 서둘러 갔더니 대기실에 거의 세번째 정도로 도착했더랬죠.


도대체 무슨공연이길래 울엄마는 이리 아침 일찍부터 호들갑이신가 ... 싶었을 작은남자 여름군











한편 아시테지 축제의 경우 , 무대위 올려지는 뛰어난 작품들을 준비하는것과 함께 ,

공연이 올려지는 극장의 대기실에서 어린이나 청소년을 위한

각종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진행하는 것으로도 유명하죠.









이날도 대기실에 재미있는 게시판이 설치되어 있었는데요 ,

소감을 묻는 질문은 나중에 공연을 마치고 나와서 완성하기로 하고

\" 방구는 OO다 \" 에 해당하는 부분을 여름군 마음대로 한편 표현하고 채워보기로 했는데요 ,

평소 아빠랑 요런 개구진 장난을 종종 하던 여름군이라 금방 하나 찾아서 써넣을 수 있었답니다.


물론 , 메모 하나 붙이고 잘 했다고 맛난 간식으로 선물도 받았지요.









대기실 한켠에 마련되어 있었던 행사데스크인데요 ,

공연이 시작되기 전에는 메모붙이기를 진행하거나 대기실의 관객들의 편의를 돕는 역할로써

특히 잠시 물품을 보관해주기도 했어요.



그리고 공연이 끝난 후에는 이곳에서 엽서쓰기와 설문지작성하기 등의 행사가 진행되었구요.











드디어 공연 약 20여분을 남겨두고 극장내 좌석으로 입장을 시작했는데요 ,

저와 여름군은 다시한번 더 화장실도 다녀오고 하느라 약 5분정도 남겨두고 들어가 앉았던듯 해요.



원래 웬만한 공연의 경우 , 특히 유아동용이나 청소년 관람공연정도까지의 경우는

공연 도중 화장실 용무가 있으면 다시 재입장을 시켜주곤 하는데 ,

이번 공연의 경우 \" 경연 \" 형태로 운영되면서

무대위 배우들이 그들 최고의 집중력을 발휘할 있도록

공연도중 재입장을 허용하지 않고 있어요.



다시 못들어온다고 하니 갑자기 급 불안해서 방금 다녀왔지만 한번 더 다녀온걸로 ㅡ











바로 이곳이 공연이 올려진 무대


과연 이 넓은 무대에서 손혜정이라는 배우는 무엇을 보여줄까 ?

여느 다른 공연때보다 더욱 기대되고 긴장감조차 느껴졌던건

이번 공연 < 천하무뽕 > 은 바로 \' 일인극 \' 이었기 때문이었요.



물론 극의 완성도를 위해서는 극본과 무대장치 등

다양한 연극의 요소가 다 맞아떨어져야 하는거지만

그럼에도 1인극이란건 그 공연의 무게가 그 한명의 배우

한사람의 어깨 위에 오롯이 올려진거나 다름없는데다

이번 공연은 아동청소년 , 그 중에서도 권장연령 \' 6세이상 \' 으로 

비교적 어린 연령층을 대상으로 하는 공연인지라

과연 극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배우 한명이 얼마나 잘 전달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다소 있었거든요.



그런데 공연을 관람하면서 , 그리고 또 관람을 끝내고서 전해져오던 여운을 느끼며

이제껏 내가 이해하고 있던 \' 일인극 \' 의 고정관념이 많이 깨어졌다고 할까요 ?










줄거리



이 이야기의 아이디어는 전래동화 \' 며느리는 방귀대장 \' 에서

가져온 것 같긴한데 ,

공연의 뚜껑을 열고보니 예상했던것과는 전혀 다른 종류의 이야기였는데요 ,

시도때도 없이 아무데서나 방귀를 껴대던 방귀대장 뽕순이가

어느날 시집을 가게 되었는데요 ,

그곳은 모든것이 아름답고 완벽한 곳이었으나

단 , 절대로 방귀를 끼면 안되는 나라였지요.

방귀를 없애준다는 약까지 먹어가며 방귀를 참고 참아오던 뽕순이는

최선을 다해 방귀를 참아보았으나 결국 더이상 방귀를 참을 수 없게 되었는데 ,

과연 뽕순이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









이 이야기의 시작은 아이들이라면 그 단어만 들어도 재미있어하는

\' 방귀 \' 라는 데에서 시작합니다.


당연히 극의 초반 도입부는 아이들에게 더할나위 없이 즐겁고 재미있게 시작됩니다.


그러나 극이 진행되고 방귀를 끼고 싶지만 \' 타인 \' 에 의해 방귀를 참아야하는

뽕순이의 갈등이 심해져가면서

이 이야기는 결국 웃음기를 조금씩 지워가고 조금씩 진지해져갑니다.


뽕순이가 지구를 떠나 시집을 간 나라의 이름은 다름아닌 \' 아름다운나라 \'


모든것이 더할나위 없이 완벽하고 아름다운 그곳에서

그러나 방귀를 낀다는 것은 매우 불결하고 불순한 것으로

\' 방귀 \' 라는 단어조차 입에 올려서는 안되는 나라였고 

뽕순이는 아름다운나라에서 잘 살아보기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해서

방귀를 참아보려고 하지만

결국 더이상 참을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지요.


이렇게 지극히 가볍고 재미있게만 느껴지던 \' 방귀 \' 라는 소재를 가지고 시작한 극은

자연스럽게 클라이막스를 향해 가는데요 ,

극이 점점 진행되어 갈수록 , 이 극은 아이들 ,

 아동청소년만을 위한 공연은 아니라는 느낌과 함께

기성세대인 엄마 , 나 자신에게는 또 다른 종류의 큰 울림을 주는 공연이었지요.









특히 \' 엄마배우 \' 라고 소개를 받은 이 공연 일인극의 주인공인

손혜정 배우의 연기는 정말 인상적이었으며

아이들까지도 이 일인극의 주인공이 휘두르는데로

제대로 몰입해서 공연속으로 빨려들어갔는데요 ,


이 공연의 묘미의 또 한 축이라고 하자면

다름아닌 \' 관객참여 \' 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았다는 점인듯해요.


기존의 다른 공연들처럼 부르면 대답이나 하고 \" 누구야 ~ \" 하고 부르는 선을 뛰어넘어

공연의 일부분을 직접 참여하고 이를 통해 공연의 일부분으로

배우와 함께 주거니 받거니 만들어가는 공연이었어요.


특히 방귀 따위는 입에 올리지도 말라고 교육받은 뽕순이가

도저히 참지 못해 안절부절 하던 그 순간 ,

어느새 그 뽕순이가 바로 \' 또다른 나 \' 의 모습이 되어버린 양 , 

그렇기에 그런 뽕순이가 너무 안타깝게 여겨졌던 아이들은

누가 시키지도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어느새 뽕순이를 향해


\" 그냥 끼면 되지 ! \" , \" 그냥 방귀 껴 ! \" , \" 방귀 시원하게 껴도 돼 ! \"


하고 외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웬지 모르게 눈물이 핑~ 하며 뭉클한 감정을 느꼈지요.


방귀를 껴도 되냐고 물어본게 아님에도 불구하고 ,

힘들어하는 뽕순이를 향해 방귀 시원하게 껴버리라고 소리지르던 아이들

그리고 그런 아이들을 향해 재차, 삼차로 정말 방귀를 껴도 되냐고 확인하던 뽕순이


어느새 관객과 배우의 경계는 무너지고 우리 모두가 뽕순이가 되고 ,

어느새 뽕순이는 우리 자신들의 모습이 되는 순간을 경험하며

다른 공연들과는 다른 종류의 교감과 감동을 느낄 수 있었던듯 해요.











사실 이제 한국나이로 6세 , 아직 만5세도 안된 여름군에겐 조금 어려운 공연이었을지 모르겠어요.


그리고 엄마 눈에는 보였지만 아직 여름군이 이해하기엔 조금 어려운

풍자적인 요소도 있었기에 말이죠.


하지만 공연이 끝나고나서 여름군에게 공연에 대해 물어보았더니 여름군 ,

아주 자신있게 대답한게 한가지 있어요.


\" 방귀는 마려우면 참으면 안되고 그냥 나오는대로 시원하게 껴야해요.

방귀는 참으면 병이 돼요.

방귀는 부끄러운게 아니에요. \"


이정도면 자연스러운것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며 자연스러운 것이라 생각하며 살아가는 ,

건강하게 자~알 성장하고있는 여름군 맞죠 ?











공연이 끝나고 소극장을 나서는데 출입구에서 이렇게 인사를 하는 배우


무릎을 꿇으시곤 당신의 공연을 관람해줘서 감사하다고 진심을 담아 인사를 하셨어요.


좋은 공연 보여주셔서 감사하다고 제가 인사를 했어야 했는데 ...


뭔지 모르게 자꾸만 이 배우에게서 가슴뭉클한 감동을 받았네요.


이름 앞에 \' 엄마배우 \' 라는 타이틀을 달고 계시던데 ,

그래서인지 극 중간중간에 따뜻하면서도 친근한 그 어떤 느낌도 전해지고 말이죠.











무릎꿇고 인사해주시는데 혹시 사진 한장만 찍으면 안되겠냐고 했더니

아래층에서 따로 기념촬영순서가 마련되어 있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3층 소극장을 나와 2층 대기실로 들어서는데 완전 복작복작 ...


바로 \' 엽서쓰기 \' 행사와 함께 이번 제12회 서울 아시테지 겨울축제에 대한

설문조사가 진행중이었어요.


이런건 빠질수 없겠죠 ?


행사의 거의 초반부이기도 하고 , 특히 공연 끝나고 기념촬영을 위해

한꺼번에 관객들이 다 몰려들면서 좀 혼란스럽긴 했는데요 ,

진행하시던 관계자분들과 봉사자 분들 모두 불쾌한 모습 없이

진심으로 관객들을 대하시는 모습과

특히 이벤트 진행하시면서 아이들 마음 상하지 않게 유연하게 진행해주신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어요.











좀 혼란스럽기는 했지만 그래도 ​엽서쓰기와 설문조사 , 거기에 게시판 메모쓰기까지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는 모두 참여했더니 어느새 요런 선물까지 두둑하게 받았다죠.



공연 마치고 나온 박여름이 목마르다는데 음료수도 한팩 시~원하게 마시고 ,

게다가 이날은 두편의 공연을 관람하느라 장시간 대학로를 배회했는데

그 사이 솜사탕과 스크레치북은 정말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어서 더욱 감사했답니다.










행사 참여를 마무리했을 즈음 ,

이번 일인극 공연 < 천하무뽕 > 의 주인공이신 손혜정 배우와

제대로 된 기념촬영도 할 수 있었답니다.


히힛 ... 표정도 완전 센스만점이시죠 ?


포토존으로 아이를 불러다가 당신 옆에 세우고 자세를 취하는 자세에서부터

촬영이 끝나고 \" 안녕~! \" 하고 작별인사를 해주시는것까지

내가 엄마라서 그런건지 자상함도 느껴졌다면

 제가 이 배우에게 너무 홀딱 빠져서였던 걸까요 ?



 











그리고 울 여름군에게 이번 축제가 더욱 즐거운 기억으로 남게될 이유 하나


아시테지 덕분에 예쁜 친구들을 새로 만나고 사귈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일텐데요 ,


이번에 함께 아시테지맘으로 활동하고 있는 쉬라님네 테레사 공쥬님이랑

지난 여름축제때 우수 아시테지맘으로 이번공연을 함께 즐기게 된 리지님네 쥴리 공쥬님 


사실 두 친구 모두 여름군과 초면은 아니지만 한 일년만에 만난지라

뭐 처음인거나 마찬가지라 해야하나 ㅡ


암튼 , 일년만에 만나 좀 어색하고 서먹해하더니 헤어질때 되어선

막 끌어안아주는 사이 되었더란 ㅡ ㅎㅎㅎ


예쁜 공쥬님들과 함께 기념촬영도 한컷 !



이렇게 아시테지 겨울축제의 막이 올랐답니다.


큰 기대를 갖고 찾았던 자리였는데 , 기대 그 이상의 감동을 받고 시작한


제12회 서울 아시테지 겨울축제


< 천하무뽕 > 덕분에 앞으로의 공연에 더욱 기대를 갖지 않을 수 없는 ,

 진심 기분좋은 출발을 선물해준 공연이었답니다.




 

 

 

 

[ 제12회 서울 아시테지 겨울축제 다른공연 후기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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