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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1-24
  • 봉장취 - 아시테지 겨울축제 극단 북새통이 전통음악으로 풀어낸 음악극
  • 작성자 : 이재연 조회수 : 1756

[ 제12회 아시테지 서울축제 - 봉장취 ]

극단 북새통이 전통음악으로 풀어낸 음악극







​가락만 남고 이야기는 사라졌다고 ?


사라진 옛 이야기 , 가야금과 장구 , 해금으로 함께하는

아름답고 신나는 국악으로 풀어내기



***








오전 스케줄을 마치고 점심식사와 간단한 디저트타임까지 ㅡ


행복한 여유를 즐기고 오후 공연을 위해 정해진 공연장을 찾았지요.


추운 계절에 오전부터 계속되는 스케줄이라

조금은 힘들고 무리가 되지는 않을까 걱정했는데 ,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 이 공연 < 봉장취 >

현재까지도 울 여름군이 가장 재미있었다고 손꼽는 공연 중 하나라며 ㅡ







 




< 봉장취 >

A Bird Story

극단 북새통 ( Play BST )




여섯살이 되는 울 작은남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공연 , < 봉장취 >

개인적으로는 정말 의미있고 추억이 있는 곳이라 더욱 반가웠 공연장 ,

대학로 동숭아트센터에서 만날 수 있었답니다.





[ 봉장취 ]


장소 :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동숭소극장 ( 5층 )

일시 : 2016년 1월 7일 ~ 9일

시간 : ( 7, 8 일 ) 정오 12시 , 오후 3시

/ ( 9 일 ) 오후 3시 ( 총5회 공연 )




오랜만에 와보는 동숭아트센터 , 많이 좋아졌네 ... 하면서 들어섭니다.

그러고보니 여름군과 함께 대학로 자주 오면서도 동숭은 이번이 처음인듯해요.











동숭소극장 공연이라 따로 티켓박스를 통하지 않고 ,

공연장이 위치한 5층에서 직접 티켓을 수령했어요.


티켓을 수령하고 사진을 좀 찍으려는데 뒷쪽에 어떤분이 티켓 구매하려고 한다고 ㅡ

아 , 그런데 어쩌나요 ...







올해 제12회 서울 아시테지 겨울축제를 통해서는 총 열한편의 공연을 만나는데 ,

기존의 여느 다른해에에 비해 예매율도 엄청 높았었을 뿐 아니라

제가 알기에만도 이번 공연 < 봉장취 >를 비롯 ,

축제 시작 한참전에 이미 매진된 공연들이 꽤 여러편이었지요.



겨울방학을 이용해서 찾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 부모님들께서 많이들 찾으신듯 한데요 ,

이렇게 아이들 세대에서부터 자연스럽게 공연문화가 정착되어가는것 같아서

참 좋아보이기도 했어요.

물론 , 현장예매를 생각하고 공연장을 찾았다가 매진사례에

표를 구하지 못하신 그분의 경우는 많이 애석했지만요.













공연장에 여유있게 도착했으니 사진놀이도 좀 해야겠죠 ?


이번 아시테지 공연장이라면 만날 수 있는 요 눈사람 인형 ~


동숭의 눈사람 인형과도 인증샷 완료 !











공연장에 들어와 자리를 잡고 앉았는데요 ,

잘 꾸며져서 공연시작과 배우들을 기다리고 있는 무대장치들에 눈이 가네요.



무대 한가운데 가야금이 제일 눈길을 끌고 ,

그 뒤를 이어 조명에서 살짝 비켜앉긴 했으나 해금과 장구도 보였지요.



아이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국악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어떻게 아이들에게 감동을 주고 또 동심과 교감을 할 수 있을까 ?

무엇보다 가야금이 무대의 가장자리가 아닌 ,

무대 한 가운데에 배치되어 있다는 점을 볼때 ,

가야금이 그저 박자나 맞추기 위해 곁다리식으로 활용될 것 같지는 않은데 ,

화려하고 세련된 음악에 익숙해져있는 요즘의 아동청소년들에게

어떻게 접근할지 참으로 기대되지 않을 수 없었는데요 ,




그 기대감과 흥미가 더욱 높았던 것은 이 공연 < 봉장취 >

국내 공연 뿐 아니라 2015년에는 덴마크에서 초청공연을 이미 마친데다

2017년에는 러시아 국제연극축제 \' 킹페스티발 \' 에 참가예정이 되어있을 정도로

이미 해외에서도 어느정도 인정을 받은 공연이기 때문이었지요.



우리의 것을 가지고 해외에서까지 인정받은 공연

우리땅에서 오랜세월 함께해오면서 그러나 그 가락과 소리만 전승되면서

이야기는 사라진 \' 봉장취 \' 에

현대적인 감각과 동심을 키우는 꿈과 희망이 충만한

새로운 이야기가 접목되면서 탄생한

극단 북새통의 < 봉장취 >











공연 시작 전 , 엄마랑 공연에 대해 잠깐 살펴봅니다.


사실 , 공연을 나서면서 엄마는 일부러 아무것도 보여주지도 , 알려주지도 않았어요.


엄마의 말 하나가 , 공연 전 보고온 영상물 하나가 ,

혹시라도 여름군이 공연을 보는데 어떠한 선입견으로 작용할까봐여서였는데요 ,

대신 공연 시작 전 공연을 기다리면서 아시테지 한국본부에서 만들어놓은

안내책자 속의 간단한 소개 정도만 읽어주었어요.


특히 이번에 공연장에서 만난 안내책자에는 < 어린이를 위한 작품소개 >

< 어른을 위한 관람포인트 > 그리고 < 단체소개 >

이렇게 3가지 파트로 나누어 간략하게 잘 정리가 되어 있어서

각각의 눈높이에 맞게 이해하고 활용하기 좋았어요.












\" 봉황이 울음을 울다 \"


라는 뜻의 < 봉장취 > 는

우리나라 남부지방을 따라 전승되어 온 일종의 기악곡인데

처음에는 가락과 이야기가 함께 있었으나 시간이 흘러

지금은 가락은 남아있으나 이야기는 사라졌다고 해요.





\" 이야기가 사라졌다고 ? 그럼 우리가 이야기를 만들자 ! \"


로부터 바로 이 공연 < 봉장취 > 가 시작되고 ,

공연은 \' 미완의 완성 \' 의 새 이야기 두가지를 만들어내면서 마무리 된답니다.







줄거리




[ 이야기 하나 ]

뻐꾸기는 왜 다른 새의 둥지에 알을 낳는걸까 ?


어린시절 , 우연히 어른새들의 대화속에서 들었던 미지의 세계 \' 사하라사막 \'

뻐꾸기는 늘 그 사하라사막을 꿈꾸며 자라났고 ,

어느새 예쁜 어른 뻐꾸기가 되었지요.

그러던 어느날 , 자기와 똑같은 꿈을 가진 멋진 뻐꾸기를 만나

둘은 결혼을 하고 알까지 낳았답니다.

이제 사하라사막을 찾아 날아가야 하는데 ,

그렇다고 사랑하는 알을 그냥 두고 갈 수도 없고 ㅡ

자신의 꿈도 찾고 새끼도 무사히 알에서 나와 뻐꾸기로 잘 자랄 수 있도록 

뻐꾸기가 선택한 방법은 무엇이었을까요 ?



[ 이야기 두울 ]

세상에서 가장 큰 새이면서 날지못하던 넓적부리 황새 슈빌은

과연 날 수 있게 되었을까 ?


세상에서 가장 큰 새인 넓적부리 황새 슈빌

그러나 슈빌은 그 큰 덩치와 그럼에도 날지 못한다는 사실 때문에

다른 새들의 놀림이 됨과 동시에 외톨이가 됩니다.

그러나 마음이 착한 슈빌은 숲속의 다른 친구들과 만나면서

나는 법을 배우는 과정을 거치게 되고

그 안에서 나는 법 보다도 더욱 값지고 큰 교훈을 얻게 되는데요 ,

과연 슈빌이 얻은 교훈은 무엇이며 , 슈빌은 날 수 있게 되었을까요 ?















동숭소극장의 불이 꺼졌다가 극의 시작을 알리듯 조명이 들어오면서

검은색 바탕의 옷을 입은 4명의 배우가 등장합니다.

그런데 그냥 들어오는게 아니라 아주 흥겨운 장단을 맞추며 들어오는데

입장의 그 순간에서부터 이미 아이들의 정신을 쏘~옥 빼놓습니다.



아마도 처음 들어봤을 전통장단일텐데

엉덩이를 들썩이게하는 신명나는 장단에서부터 시작 ,

마치 무대위에 길고 큰 한바람이 휘몰아치듯 정신없이 극이 흘러갑니다.


\' 봄 - 여름 - 가을 - 겨울 \' 이 반복되어가면서

무대위에는 꽃도 피었다가 눈도 내렸다가 ...


그리고 이윽고 새들이 등장합니다.


가야금 위로 아기새들이 쫑쫑거리며 뛰어다니고 ,

손끝에서 피어나는 새 뿐 아니라 배우들의 발을 통해서도 새가 살아납니다.


특히 한지에 그려지는 그림을 통해 사하라사막은

말 그대로 환상적인 한폭의 그림으로 살아나고 ,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세상과 숙명에 도전장을 내민 뻐꾸기의 고뇌와 고민은

부디 해피엔딩이어라 ... 행복한 결말을 꿈꾸게 해주었지요.



이렇게해서 가락만 남고 이야기는 사라진 봉장취에

꿈과 희망 , 모험과 도전이 가득한

우리시대의 새로운 이야기가 하나 완성되었습니다.












극단 북새통은 여기서 마침표를 찍지 않고

또 다른 이야기를 하나 더 만들어보기로 합니다.



바로 넓적부리 황새 슈빌의 이야기



덩치도 크고 날지도 못하는 새라는 이유로 숲속의 다른 새들에게

따돌림을 당해 외톨이로 지내던 슈빌은

숲속의 다른 친구들 ㅡ 지렁이 할머니와 꾀꼬리 부인 , 다람쥐를 만나면서

그 어느 누구에겐가는 놀림과 조롱거리였던 부분을

다른 방향으로 잘 계발하고 발전시켜가면서

남들이 갖지 못한 자기 자신만의 개성임과 동시에 소질이고

특장점으로 부각될 수 있다는 교훈을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슈빌이 나는 법을 배우러 나선 여행길에서 만나게 되는

다양한 숲속친구들을 표현해내는 과정속에서

기발하고 참신함 , 그리고 그 안에 녹아있는 우리 가락의 멋드러진 어울림 등이

한 눈 팔 사이도 주지 않고 눈앞에서 펼쳐지고 흘러가다가 휘몰아쳐가는 듯 전개되었고 

엄마의 예상대로 여름군도 아주 바짝 긴장하고 집중해서

극 속에 흠뻑 빠져들어 함께 흘러가고 있는듯 보였지요.











쉴새없이 움직이며 다양한 역할을 소화해낸 4분의 배우분들의 손끝 발끝을 쫓아서

관객들 또한 정신없이 따라가다 보니

어느새 50여분의 시간이 훌쩍 ~ !


분명 극 전체에 우리의 전통음악인 국악이 줄곧 내내 흘러넘쳤지만

결코 옛것이라거나 지루하다거나 낯설고 어렵다는 느낌 전혀없이 

아니 , 오히려 공연이 끝나고 여름군은 자기는 장구가 배우고 싶으니

장구를 배우게 해달라고 이야기할 정도로

그 매력속으로 흠뻑 빠져들게 해주었던듯해요.


호흡이 짧은 대화와 흥겹고 경쾌한 연주 , 다양한 효과음과 다양하고 기발한 소품에

 재치있고 재주 넘치는 배우들의 몸놀림

그리고 여기에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요소 중 하나인 재미있는 이야기

이 모든 요소들이 황금조합처럼 잘 어우러졌던 50여분동안은

그야말로 동숭소극장은 아이들을 비롯한 관객들의 웃음소리로 가득한

행복만점의 시간이었던듯해요.





 










 


이렇게 행복한 50여분의 시간이 마무리된 후 ,

처음 공연 시작때의 그 맨숭하던 마른 나뭇가지 끝에는 두 마리의 새가 앉았네요.


문득 경사가 있거나 즐거운 소식이 있을때 세운다거나

혹은 나쁜기운이나 액운을 막아준다는 주술적 의미로

고대로부터 우리땅을 타고 내려온 전통민속이자 전통신앙인

 \' 솟대 \' 와 오버랩되는 장면이었어요.











공연을 보고 나와 즐거운 기분과 여운으로 행복한 순간 ,

그 기운을 가득 담아 엽서쓰기 행사에도 참여해봅니다.







아이들이 서로 할말이 많았나봐요.

왜 아니겠어요 ! 울 여름군도 할말이 있다는데 ㅡ ㅎㅎㅎ


요맘때 아이들이라면 서로 뭐라고 뭐라고 엽서에 쓸 말도 ,

하고싶은 말도 많은 때이니만큼

공연을 보고 나온 소감을 엽서라는 형식을 통해

너무나 자연스럽게 끄집어낼 수 있게 해주는 이런 행사가 참 좋았지요.



 





물론 , 여름군도 함께합니다 ~


뭐라고 쓰고싶냐고 했더니 , 슈빌에게 하고싶은 말이 있다구요.

뭐라고 뭐라고 말을 많이 했으나 본인이 정작 쓸 수 있는 한글이 몇자 안되는지라 

엄마가 간단명료하게 요약해주었지요.


\" 슈빌 화이팅 ! \"


그래도 본인 손으로 열심히 써서는 우편함에 골인 ~







엽서쓰기 하고선 선물로 음료 하나 받아들고 완전 신이 난 여름군이에요.











그리고 무엇보다 신나고 긴장됐던 순간

바로 네분의 배우분들과 함께한 기념촬영의 순간이었지요.


여류배우 네분이셨는데 ,

어쩜 그리 소리에 우리악기 연주에 연기에 재주들도 많으시던지 ㅡ


사실 여름군보다 저 헤이비가 더 반가웠기에

제가 함께 기념촬영 하고싶었지만 꾸욱 참고 아드님과 함께 한컷 찰칵 !






제12회 서울 아시테지 겨울축제를 통해 만난 < 봉장취 > 를 통해

여름군이 평소 다른 공연을 통해서는 만나고 접하기 어려웠던

우리소리 , 우리가락의 매력과 함께

미완의 완성이 인상적이었던 두가지 새 이야기를 통해

여름군 또한 자신만의 개성과 매력을 아끼고 사랑하는 아이로 자라

소중한 꿈을 키우고 가꿔서 만들어나가고 이루어나가는

\' 한마리의 자랑스러운 새 \'로 성장하기를 희망해본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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