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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8-01
  • 제 24회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 대단원의 막이 내렸습니다.
  • 작성자 : 최소영 조회수 : 1363






찌는듯한 무더위 잘 견디고 계신가요?

7월 31일 오늘을 끝으로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의 막이 내렸습니다.


10일 동안 아시테지 덕분에 뜨거운 여름을

더 열정적으로, 마음까지 활활 타오르며 잘 보냈답니다.



12작품 모두 예약 했지만

불행히도 학교 수업과 겹치는 바람에

관객평이 거의 만점에 가까웠던

<피노키오>는 놓치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11작품 관람성공은

저와 아이들에게 많은 의미를 안겨주었답니다.


2017년 <제25회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는

더욱 멋지게 즐겨보자 다짐했답니다.







2016년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를 놓치셨던 분들께

저의 소소한 리뷰를 몇 가지 남기려 합니다.


화려한 입담은 아니지만

솔직하고 담백하게 담으려 하니

너그럽게 읽어주세요.




<비밀의 문> <후아유> <여행길>

 <깡통 하나> <두 남자 이야기> <봉장취>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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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밀의 문 >


관람 일시 : 7월 20일 4시

공연 장소 :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이 문을 열면 사랑이 찾아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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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런 색감에 반감은 가질 아이가 몇이나 될까요.
공연없이 무대만 본다고 해도 수확은 큽니다.
그야말로 앉아서 세계여행.
울랄라~



가려진 커튼과 문을 열면 새로운 세계.
미지와 환상의 공간이 펼쳐집니다.

무엇이 꿈이고 현실인지

분간이 되지 않는 몽환적인 연극.

역시 프랑스 문화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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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증많은 중년이 낯선 호텔 방문을 열면
새로운 세상으로 향하게 됩니다.

10개의 방을 넘나들며 신기한 경험들을 하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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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요,
사실 여기 들어가고 싶은 건
바로 이 글을 쓰는 접니다. 

쳇바퀴 돌 듯 무료한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어요.

무언가 새로운 것, 신비한 것에 빠져보고도 싶구요.

 


 

결국 주인공에게 사랑이 찾아왔습니다.

너무나 좋은것.....



작가 겸 연출가이자 실제 부부인 두 배우.
본인들의 이야기를 만든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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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의 색감도 너무나 조화롭지만

특히 입체라는 것을
저렇게도 표현할 수 있구나...하고 감탄했습니다.
그래요, 저게 바로 자유로운 상상 아닐까요.


무대의 아름다움에 압도된 첫째 아이.
감동을 많이 받았습니다.

정확히 무슨 이야기를 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뭔가 신비롭고 새로웠다는 아이들.
이 극을 보면서 왠지 마음이 편안해졌다고 합니다.

기린의 등장이 유아기의 감성을 더욱 불러 일으킨 것이 아닐지...

아이들이 정확하게 콕 집어서 이 연극은 이러하다 라고 말하지는 못했지만

인형들이 말하고 싶은 것은 결국 \'사랑\'이라는 것.

아이들이 저에게 말해주었답니다.

그래, 그것만 안다면
성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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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아유 >


관람 일시 : 7월 23일 2시

공연 장소 :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반복의 기억과 끊임없는 아이들의 웃음소리\"



 

영어연극 최대의 효과.


지난번 아시테지 축제 소개글에서

영어연극에 관한 소개를 했었습니다.

그 중에서 유아를 위한 영어연극이

바로 이 <후아유> 였구요.





극 중 영어 문장의 몇십번 반복.
똑같은 말의 돌고돎이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모든 아이들이 깔깔깔.







중간중간 섞인 한국어를 듣고는
더 깔깔대는 아이들.


 





솔직히 이 엄마는 좀 지겨웠지만
4학년 큰 아이도
다시보고싶은 극, 1위로
<후아유>를 선택했습니다.






\"Who are you?\"


\"I\'m OOO, a girl.
then Who are you?\"





역시 언어는 반복만이 살길입니다. ㅎㅎ

공연을 보고 몇날 몇일을 <후아유> 공연 흉내내기 하는 아이들.

흉내내면서 또 낄낄대기.

이렇게 재미있게 영어를 외우니 신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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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길 >


관람 일시 : 7월 24일 11시

공연 장소 :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칠레의 음악에 취한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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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언제 찾아가더라도 아르코소극장이 좋습니다.
오래된 벽돌 건물이 좋고,
가파른 벽돌 계단이 좋습니다.
그 곳에서 봤던 많은 공연 중 어느 것 하나 버릴게 없지만
그래도 최고의 작품을 꼭 하나를 꼽으라면
<여행길>을 선택하고 싶습니다.





어마어마하게 긴 여정으로 서울에 도착했다는 극단 오까시온.
저는 칠레사람을 태어나서 처음 만났고
눈 앞에서 원어민의 보사노바를 라이브로 듣기도 처음입니다.
역시 음악은 라이브가 히트다 히트!!!!


 

의성어, 의태어의 간단한 영어만 구사할 것이라는 제 예상이 빗나갔지만
아이들이 이해하는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신문지, 노끈, 경적 등의 소품을 재지있게 활용하였습니다.

아이들에게 또 다른 놀이 활동의 영감을 불어넣어 주었어요.

<여행길>에는 4계절이 고스란히 음악과 연기에 담겨져 있습니다.
저는 마치 아이와 서울여행 떠난듯 설레는 마음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한국어도 많이 연습해 온 단원들.
한국어를 들을때마다 관객 모두 즐겁게 웃었습니다.


땀에 흠뻑젖은 단원들의 모습.
 정말 열정적인 무대였습니다.


이 공연은 아동극이라고 명하기엔 너무 부족하지 않나 싶습니다.

적어도 가족음악극 정도 되야하지 않을까요.


꼭 한국에서 다시 뵙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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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깡통 하나 >


관람 일시 : 7월 26일 11시

공연 장소 : 아이들극장



\"모두가 즐거웠던 무용극\"



 


 

대화없는 무용극.
극에 대한 호불호가 분명한 우리 아이들이

싫어할 걸 알면서도 예매했습니다.


한쪽으로 치우친 아이들의 관람 문화를

좀 더 넓혀주고 싶었거든요.

몸으로도 마음을 표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고요.





역시나

\"엄마 저거 뭐야. 왜 저러는거야.
깡통 하나 가지고 왜 저래....\"




\"너도 그러잖아.
언니랑 별것 아닌걸로 오늘도 싸웠잖니.\"

\"아..... 맞다......\"







\"시시해.\"



(한참 보더니)



\"헤헤 재밌다.\"




음악과 정확히 일치하는 몸짓.
살아있는 표정.


얼마나 많이 연습했을까....




공연이 끝나고 무대인사.


그리고
관객들에게 감정표현을 무용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관객 모두 너무나  신이 나서

 기쁨, 놀람, 화남 등을 몸짓으로 나타냈습니다.






그리고는 저는 상상하지도 못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어린이 관객이 모두 무대로 올라와

함께 배우들의 몸짓을 따라하는 공연을 펼치는 기회가 생긴거에요.

쉽지 않은 시도였을텐데 감행해 준 극단측에 너무 감사했습니다.

 아이들의 연령이 어릴수록 참여도가 높았습니다.

 유아를 키우시는 어머님들은 2017년 아시테지 참여극은 절대 놓치지 마세요.

이제 부끄러움이 많아진 저희 아이들은 끝내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오 마이 갓~~~~~!!!!!
공연 엽서까지 한장 한장 모든 아이들에게 나눠준 배우들.
역시 7월 서울축제 중 으뜸은 아시테지.

무더위 헤치고 온 보람찬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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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남자 이야기 >


관람 일시 : 7월 28일 1시

공연 장소 : 미마지 아트센터 눈빛극장



\"철저한 계산, 완벽한 호흡. 배우들의 노련미에 최고의 박수를 보낸다\"



 

슬랩스틱 코미디.
저 개인적으로 굉장히 좋아하는 장르입니다.
그러나 억지 웃음 짓게 하는 건 절대 사양!


 




<두 남자 이야기>는
7인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의 지휘자 겸 트럼펫 연주자가
공연 시작 전 단원들을 기다리며 시작됩니다.





그러나 5명의 단원들은
어처구니없는 이유로(병가, 결혼, 공연장소혼동 등) 결석합니다.
하나 남은 단원은 지휘자가 너무나 싫어하는 단원.

참여 하지 못하도록 공연 장소도 알려주지 않았는데 용케 찾아왔습니다.



\"혼자 트럼펫 솔로곡을
멋지게 연주하고 싶었는데 망했다.....\"



이 단원이 연주 시작하기만 하려고 하면 태클을 겁니다.
의도치 않은것이지만 거슬려 미칠 지경.






이렇게 조화롭지 못하니 어릴때 잃어버린
쌍둥이 형이 그립기만 한 지휘자.

배가 난파되면서 가족이 흩어졌고 남은건 형의 기타와 반쪽난 사진
그리고 사진의 뒷편에 써놓은 음악악보.

그런데 난파되면서 잃어버린 지휘자의 아코디언과 똑같은 것을
짜증나는 저 단원이 들고있단 말이죠.
나와 형이 만든 음악도 알고 있구요.






그런데도 서로를 알아보지 못합니다.
그깟게 대수냐 하며 신나게 연주나 하고 말죠.

둘째 아이말로는
이들은 건망증 환자들 이랍니다. ㅎㅎ

바보형제 즈음 될까요?




 

자막없는 영어연극이라서
간단히 몇 마디만 나올줄 알았는데 또 헛다리!

긴긴 영어대사를 들으며 끊임없이 아이가 내용을 질문하긴 했지만

언어가 달라도 웃음 포인트는 같습니다.



철저히 계산된 슬랩스틱 코미디.
완벽한 호흡을 자랑하는 두 배우.

가발과 코주부안경을 벗자 백인 노신사 두분입니다.
발음을 일부러 어눌하게 해서 백인이라고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너무 신나서 박수를 미치듯이 치다가 그만  찍은 모든 사진이 초점이 맞지 않네요.

그만큼 멋지고 훌륭한 무대였습니다.




이번 아시테지 공연 중 저 개인적인 최고의 작품은

<두 남자 이야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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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장취>


관람 일시 : 7월 28일 3시

공연 장소 :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대대로 전해주고 싶은 우리의 이야기와 소리\"


삼년동안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를
함께 하면서 얻은 나름의 촉.

제목과 포스터, 사진 몇 장을
보면 좋은 공연은 감이 딱 옵니다.

        

<봉장취>라는 요 제목부터
연기자들의 표정까지. 제 마음에 쏙 들어왔습니다.



<봉장취>란 무엇일까요??
음악 중간 새소리를 흉내내는 것이 특징이다. 오늘날 산조의 전신이 되는
남부지방의 즉흥적인 기악곡.

이 전통적인 연주에 이야기를 접붙여
아동극으로 탄생시키다니...
어찌 이리 자랑스러운지!

그것도 새로운 이야기.







과장 없는 관전 포인트.









간단하고 깔끔한 무대와 색이 좋습니다.
소리가 좋고,
연기력이 좋고,
아이디어가 좋고,
내용이 좋습니다.
그냥 다 좋다 좋다 좋다.





섬세함.
노련미.
원숙미.





유머와 카리스마.





능청스러움까지.






거기에다 주인공인 새들은 모두 새롭고 아름답게 탄생된 재활용품.



대상 받을 자격
10000% 충족이요.



<봉장취>의 마지막 공연이라며 관객과 배우 모두 함께
사진을 찍는 영광을 얻었습니다.

공연을 보고 나서 극단 북새통의 페이스북도 팔로우하게 되었구요.

이렇게 우리극에 매료되긴 오랫만입니다.





단원들간의 완벽한 호흡에
다시 한번 찬사를 보냅니다.

진정 자랑스러운 대한의 극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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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인다 >

관람 일시 : 7월 30일 11시

관람 장소 :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지루한 일상 속에서 찾는 재미\"




3세 이상 관람 추천 공연답게
간단명료한 단어.
관객과의 꼼꼼한 눈맞춤.
빠르지않은 극의 진행.





주인공 호영, 베로나, 네이단은
지루하고 평범한 일상 속에 살고 있습니다.
그 중 호영은 작은 일탈을 시도하고,
낯설어하던 나머지 두 친구도 동참합니다.


그러면서 이야기하죠.

\"I see you.\"

\"me, too.\"


깔끔하고 지루했던 일상의 공간이
즐거운 도구들로 채워졌습니다.

일상에서 쉽게 접하는 소재들.
종이, 끈, 랩, 휴지심, 티슈, 에어캡으로
4계절과 장난감을 표현하는 상상력이 발휘됩니다.



동심으로 돌아간 60분.
아이들보다 더 신난 부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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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이 집이라면......


바닥은 지저분해지고
이곳 저곳 정신이 없습니다.


언제나 집에서 신나게 놀던 아이들에게
제가 던지는 단 한마디.


\"이게 다 뭐니!\"



        



아이들의 상상력과 감수성을 키워주기 위해
이 연극을 선택했지만
정작 평소 저의 양육태도를
되돌아보게 해 준 공연이었습니다.






플라스틱, 휴지심을 한가득 모아놓은
아이들의 서랍을 뒤져
재활용통에 쑤셔넣는 엄마.
그리고는 아이들을 불러서
야단치던 저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평소 아이들이 계속해서 이런 놀이를 갈망해 왔는데도
어른의 기준과 잣대로 아이들을 가둬버리고선
창의력이니 독창성이니 하며 떠들어 대던 저의 얼굴이 붉어졌습니다.








평범한 아이로 키우지않으리라 다짐하며

심히 집을 활용했던 예전의 모습을 기억나게 해 준
이매지너리 극단에게 감사드립니다.



얼마전 첫째가 이모에게
속마음을 얘기습니다.


초등학교 입학하고 나서
엄마가 많이 변한 것 같다고...




미안해.
엄마, 다시 정신 차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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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 덕분에

우리 가족 모두 너무 행복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서도 동심을 간직하며

그들의 아이들도 함께 데려올 살아있는 역사가 되기 위해

더욱 노력할게요.

 

2017년 여름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