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철 작가님의 <망태할아버지가 온다> 극단 문(門)의 종이컵 인형극으로 만났어요! 제13회 서울 아시테지 겨울축제 우수작 망태할아버지가 온다 극단 문(門) / 아트원씨어터 3관 / 러닝타임 45분
이번 제13회 서울 아시테지 겨울축제에서 여자 연기상을 수상한 <망태할아버지가 온다> 민제도 되었다가 엄마도 되었다가, 조명, 음악, 무대감독도 되었다가... 온전히 45분을 종이컵과 함께 혼자서 연기하시는 1인극이지만 정말 혼자 모든 것을 다 하시면서도 급하지 않고, 그 상황을 충분히 느끼게 하는 여백까지 있었어요. 각 상황 상황의 분위기, 표정, 연기 등 모두 디테일하고, 표정만으로도 분위기가 확~ 바뀌는 표현력이 놀라웠어요. 서울 어린이 연극상 시상식에서 여자 연기상 발표가 있을 때 마자마자 끄덕끄덕 하게 되더라구요. ^^ 종이컵들로 등장인물을 만들고, 얼굴도 감정별로 다양하게 만들어 상황에 맞게 바꿔주었어요. 배우분의 표정도 종이컵 인형의 표정이 바뀌는 것과 똑같이 바뀌니 느낌이 배가되었어요. 테이블에 놓인 작은 상자는 꼭 마술상자 같아서 각 장면의 배경이 모두 구현 되는 것이 놀라웠고, 이 공연을 위해 얼마나 많이 연구하시고, 노력하셨을지 절로 느껴졌어요. 내용은 원작에 충실한 공연으로 박연철 작가님의 책 속 상상의 세계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 책의 느낌과 분위기, 말하고자 하는 것을 너무나 멋지게 살려냈어요. 집에 돌아와 윤과 다시 한 번 책을 읽는데 책 속의 그림들이 막 살아움직이는 것 같은 느낌이 ㅋㅋㅋ 숙제하고 놀아야지? 밥은 잘 먹고, 빨리 먹어야지! 일찍 자야지! 와~! 정말 윤맘이 매일매일 달고 사는 말들.. ㅎㅎ 아이에게 그런 반복된 말들이 얼마나 차갑게 느껴지고 스트레스가 되는지 알 수 있었고, 반성하게 하는 공연! 이 부분은 책을 읽을 때보다 훨씬 강하게 와 닿았어요. 윤에게 미안하고, 반성하게 되고... 그리고 마지막 반전! 정말 등꼴이 오싹~ 해졌었는데 윤은 어떻게 느꼈을까? 무섭지 않았을까? 아니 아직 어려서 반전을 알아차리지 못했을꺼야.. 하고 돌아왔는데 돌아와서 망태할아버지가 있는 것 같아? 없는 것 같아? 하고 물으니 망태할아버지는 없데요! 그래서 왜? 하고 물으니 망태할아버지는 없는데 마지막에 그래도 민제가 말을 안 들을까봐 엄마가 동그라미를 찍은 거래요. 헉! ㅎㅎㅎ 마지막에 엄마 등에 도장이 찍힌 것도 못봤을거라 생각했는데 이미 책에서 봤었나봐요. 책에서도 엄마 등에 동그라미 그려져 있었다고 하더라구요. 엄만 책을 건성 읽었나봐요.. ^^;; 윤도 앞으로는 엄마 속상하지 않게 일찍자고, 밥도 잘 먹겠다고 하고, 엄마도 늘 빨리해 빨리해만 해서 미안하다고 하고~ 급 화해모드?? ㅎㅎ 훈훈하게 엄마와 딸의 이야기는 마무리 되었어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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