뿅~ 하고 크고 새하얀 이불에 뚫린 구멍 속에서 배우들이 튀어나온다.
하지만 바로 극이 시작되는 건 아니다.
세 명의 배우는 서로 \"Who Are You?\"라는 질문을 던지며,
Girl, Boy, 소년, 소녀, 그리고 서로의 이름을
번갈아 묻고 대답하고, 까르르 웃으며 장난을 친다.
소년과 소녀임을 강조하며 여러 차례 대화한건,
배우들이 어른이 아니라 어린이의 시점이라는 걸
쉽게 알려준게 아닐까 싶었다.
관객석의 아이들에게도 너는 누구냐는 질문을 던지는 배우들.
아이들도 자기 이름을 말하며 자연스럽게 극에 참여하게 된다.
그리고 부드러운 베개로 만들어진 작은 고양이가 나타나며
자연스럽게 공연이 이어진다.
숲에서 혼자 놀다 길을 잃어버린 아기 고양이.
자기가 누구인지, 어디에서 왔는지 아무 것도 모른다.
길을 헤매던 아기고양이는 숲 속에서
토끼, 다람쥐, 고슴도치를 만나게 되고,
\"Who are you?\"라는 질문은 계속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