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테지 축제의 첫 주는 미세먼지가 기승이었고 둘 째주는 한파였다. 3한 4온이 아닌, 7미 7한인 듯. 이 때는 첫째 주. 아직 어린이 황사마스크도 헐겁지만 그래도 형식상 마스크 씌운 채 열심히 공연 보러 다녔다. 오늘은 극단 북새통의 씨앗이야기. 북새통의 봉장취를 재미있게 봤었다. 그때 제일 천연덕스럽게 연기하던 배우가 김소리 배우였다. 그의 일인극인데 연극의 시놉시스를 읽고 아 얼마나 또 능청스럽게 관객들을 들었다 놨다 할까 기대 되었다. 이것은 어제 만든 이야기. 금세 만든 이야기란다.
씨앗을 먹은, 그러니까 품은 처녀의 배는 점점 부풀어 오른다. 이때 배우가 자신의 배를 보여주는데 - 나는 배우님 배인 줄 알고 친근했잖아요. 제가 그렇거든요 - 알고보니 두달 뒤 아이를 낳으신단다. 언빌리버블. 임신이 창작의 촉매제가 되었을까.
극이 끝나고 우리에게 흙과 씨앗을 선물해 주셨다. 당연히 아이만 주는 줄 알았는데 모두에게 하나씩. 아이와 씨앗을 심고 흙이불을 덮어 주었다. 큰 선물을 받고 돌아가게 되어 감사한 마음. 집에 가서 함께 물주고 싹 틔우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식물계의 마이너스 손인 엄마와 그의 아들은 아직도 새싹을 보지 못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