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이 시작되고 배우들은 무대에서 공간적 배경을 구축해나간다. 바람소리, 파도소리를 입으로 내며 몸짓으로 바람을, 파도의 움직임을, 바닷가에 기어다니는 꽃게 등을 표현하며 이야기가 벌어지는 장소를 보여준다. 바위섬의 생쥐들이 한바탕 즐겁게 논다. 대사는 “찍찍”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중간 중간 극에서 나와 장면을 갈무리해주는 해설 역할이 있기에 이해는 어렵지 않다. 마지막날 시상식 총평 중 ‘한번 기호체계를 놓치면 따라가기 쉽지 않다’ 라고 하였으나 아이들은 어른들보다 지브리쉬에 강하다!
마쯔가 반짝이는 신기한 돌을 찾게 되고 그 돌을 탐내는 다른 생쥐들의 다툼 때문에 결국 바위섬은 요란한 소리와 함께 무너진다. 여담인데 무지개물고기가 베스트셀러가 된 데에는 홀로그램 인쇄가 한 몫한다. 반짝이 비늘을 반짝거리게 인쇄했던 것처럼 연극에서도 신비한 돌을 어떠한 오브제로 표현할까 싶었는데, 연극은 모두 마임으로 이루어진다. 또한 돌을 차지하려는 소동에서 배우들의 몸으로 다양한 타블로를 보여주는데 잘 훈련된 모습들을 보는 재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