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코트 보고 반한 하땅세. 거인이야기 보고 두 번 반했다. 아시테지 축제 마지막 관람작품인데 아이랑 매일 대학로 다니다가 체력이 방전되어 끝나고 사진을 못 찍었다. 거인을 마을 사람들에게 자랑하고팠던 이준은 다리 다친 척 하고 거인에게 올라탄 채로 마을로 돌아온다. 거인이 이준에게 마법의 샘물을 주었는데 이번 공연에서는 이 복선이 다소 약하게 표현되었다. 지난 공연 때는 거인아저씨의 물을, 아이도 잘 기억해서 말할 정도였는데. 마을에서의 일은 그림자극으로 연출된다. 등이 굽은 할머니 도와주고, 농사일도 도와주고, 신발에 태워 경주시켜 주고 거인은 사람들을 위해 자신의 능력을 쓴다. 능력을 쓸 때마다 조금씩 작아졌던 거인. 거인은 이준이보다 작아진다. 그때 생각난 거인아저씨의 물. 물을 마시고 아저씨는 점점 커진다. 광원과의 거리 차에 의한 그림자 크기 변화를 배우는 데 가장 유용한 텍스트가 될 것 같다, 이 연극. 후후. 거인이 다시 커지는 장면은 다시 봐도 엄숙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