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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1-27
  • [관람후기] 아, 글쎄 진짜? 두 광대의 스토리텔링
  • 작성자 : 안수현 조회수 : 889

아이들이 거부감이라고는

하나도 느껴지지 않는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공연이 시작된다.

잠이 오지 않는 밤.

이야기를 해달라고 조르는

한 명의 광대와 귀찮아 하지만 어찌 되었든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내는 다른 광대 하나.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 되기 전에

아이들이 일상속에서 만나는 소품들이

극에서 바뀔지 알려주기 위해서

하나 하나 먼저 소품들을 터치해가며

시시껄렁한 이야기를 주고 받는다.

그런데 대화에는 별 내용이 없는데

지루하지도 않고

속도나 긴장감이 딱 좋다.

어떻게 사용될지 좀 뻔히 예상되는

평범한 도구들인데도

또 그리 식상하지 않고 아이들은 빵빵 터진다.

본격적인 액자 안의 스토리가 나오는데도

꽤 오랜 시간이 걸림에도 불구하고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지 알기도 전에

광대들의 이야기에 쏙 빠져드는게 또 매력..

그 흔한 영상이나

공수가 많이 들어간 소품하나 없는데

이야기는 무지막지하게 여우 누이 이야기로 점프한다.

우리가 아는 그 무서운

전래동화계의 베스트 셀러

여우누이 이야기가

갑자기 재미난 농담을 주고받던

그 우스꽝스럽던 광대들이

부채같은 얼굴 소품 몇 개로

몇 개의 캐릭터를 왔다 갔다 하며

내가 아는 그 이야기가 맞아? 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뭔가 다른 장르의 이야기로 극을 이끄는걸 보고 있으니

무서운거야? 웃긴거야?

하며 광대들의 장난같은 공연이

점점 흥미로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