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회 서울어린이연극상’ 심사 결과를 아래와 같이 발표합니다. 참가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아 래 - ■ 제28회 서울어린이연극상 수상내역 - 단체상 - 대 상 : 스튜디오 나나다시 <우산 도둑> 관객인기상 : 스튜디오 나나다시 <우산 도둑> 특 별 상 : 오!마이라이프 무브먼트 씨어터 <공상물리적 춤>
- 개인상 - 연 출 상 : 김예나, 스튜디오 나나다시 <우산 도둑> 연 기 상 : 김수아, 문화공감 이랑 <길 위의 고양이> 지붕 고양이 役 특 별 상 : 한혜민, 작은극장 H <무니의 문> ■ 심사위원
배요섭(공연창작집단 뛰다, 연출가), 남인우(극단 북새통, 연출가), 박지선(프로듀서그룹 도트, 프로듀서), 이선영(29동 무용단, 안무가), 조현산(예술무대 산, 연출가) ■ 시상식 2020년 1월 19일 오후 18:00 - JCC 크리에이티브센터 오디토리움(3층)
■ 심사위원 총평 올해는 10편의 공식초청작과 2편의 뉴챌린지 작품, 그리고 아홉편의 씨앗작품들이 선보였습니다. 모두 반짝이는 진주같은 작품들입니다. 그 작품들이 진주같은 이유는, 그 안에 예술가로서 삶에 대한 깊은 고민과 그것을 함께 나누려는 관객들에 대한 간절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어떤 작품이 더 훌륭하고 덜 훌륭한지를 두고 평가를 하는 것은 무척 난처한 일입니다. 각 작품들마다 고유의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어서일 뿐만 아니라, 아름다움을 경험하는 방식 또한 사람들마다 다 다르기 때문일 것입니다. 어른들이 외면하고 싶은 사회의 어두운 면을 아이들의 시선으로 따뜻하게 이야기하고 있는 ‘아빠얼굴 예쁘네요’라는 작품을 개막전에서 만날 수 있어 참 감사했습니다. 그 이야기가 단지 옛날 일만은 아니라는 사실이 가슴 아팠습니다. 판소리의 힘과 재치있는 연기가 돋보인 ‘말하는 원숭이’를 만나는 시간도 즐거웠습니다. 단지 전통이라서가 아니라 아름다운 소리이기 때문에 더 오래 우리 곁에 남아 있기를 기대하게 되는 공연이었습니다. 일상의 소재를 춤과 마임으로 풀어내는 깜찍함으로 기분이 좋았던 공연이 ‘즐거운 우리집’이었습니다. 논리적 이야기를 뛰어 넘어 관객의 예상을 뒤집는 상상들이 이 공연의 매력이었던 거 같습니다. 말을 돈을 주고 사야한다는 독특한 상상력으로 이루어진 ‘낱말공장 나라’의 상상력이 참 신선했습니다. 화려한 무대나 의상 없이 소박한 형식으로도 말의 의미와 말 이면의 진실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하는 공연이었습니다. 고향을 떠나 집 없이 살아야 하는 난민의 삶을 리코더의 음색으로 아름답게 풀어내려고 했던 ‘보이야르의 노래’라는 공연도 있었습니다. 이 공연이 담고 있는 정서들은 슬프면서도 사랑스럽습니다. ‘우산도둑’은 단순한 이야기로부터 피어난 많은 꽃들이 물흐르듯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졌다는 점에서 참 놀라운 공연입니다. 마지막 배우의 한 마디에 웃으면서 울게 되는 경험을 안겨주는 작품이었습니다. 배우의 움직임과 오브제들이 다양한 상상력들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공연, ‘깨비가 잃어버린 도깨비 방망이’라는 공연도 있었습니다. 소소한 연극적 재미들을 느낄 수 있는 경험이었습니다. 고양이의 삶을 통해 우리 자신을 다시 돌아보게 하고, 마음에 잔잔한 울림을 남겨주는 ‘길위의 고양이’라는 공연을 만난 것도 반가운 일입니다. 아이들과 죽음에 대해 이야기할 때 무겁거나 어둡지 않을 수 있는 경험을 하게 해주었으니까요. ‘체어, 테이블, 체어’는 저도 모르게 입꼬리가 씩 올라가게 만드는 공연입니다. 마임, 써커스, 드로잉, 음악이 어떻게 예술적으로 어우러질 수 있는지를 증명해주었습니다. ‘공상물리적 춤’은 춤은 아닌데 더 춤같아 보이는 것, 그래서 보는 사람들의 답답한 마음을 확 뚫어버린 공연이었습니다. 예측불가능한 순간들이 관객들의 발가락과 두 손을 움찔거리게 만드는 경험은 참 오랜만이었습니다. 옷장 속 그림자들의 세계를 잔잔하고 섬세하게 풀어낸, ‘룸 칭크 룸’과 홀로 외롭지만 꿋꿋하게 깔끔한 작품을 만들어낸 ‘무늬의 문’이란 새 작품들도 이번 축제의 새로운 가능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씨앗전에서 보여준 젊고 참신한 여러 아이디어들을 함께 나누고 이야기 할 수 있어서 정말 큰 힘이 되었습니다. 이 씨앗들이 잘 자라서 멋진 작품으로 열매 맺기를 기대합니다. 심사위원들과 오랜 논의와 고민 끝에 작품상과 연출상, 연기상 등을 선정하였습니다. 상을 받은 단체와 예술가분들에게 축하를 보내고, 동시에 상을 받지는 못했지만 겨울 축제에 참여하신 모든 분들에게도 좋은 공연을 선사해주신 것에 대해 마음 깊이 감사를 드립니다. 앞으로 또 새로운 작품들로 만날 수 있기를 부푼 마음으로 기다리겠습니다. 아름다움을 만나게 되는 경험이 조금씩 쌓이다 보면 어느새 우리 삶도 변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지 않을까요? 어린이 관객들을 만나는 우리들의 작업이 소중하면서 그래서 더 조심스러워야 하는 이유일 것 입니다. 아시테지 겨울축제가 새로운 만남과 자극과 에너지들이 오고 가는 그런 공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어린이청소년공연을 창작하는 예술가들이 더 많아지고 더 아름다워지기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심사위원 배요섭, 남인우, 박지선, 이선영, 조현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