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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아동창작희곡상 당선작 발표
■ 당선작: <언제나 맑은 우산> 박지선, <상상의 집> 심윤선
(사)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한국본부 이사장 김숙희
(사)한국극작가협회 이사장 홍창수
■ 심사평: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한국본부(약칭 : 아시테지 한국본부)와 사단법인 한국극작가협회가 공동 주최하는 제2회 한국아동희곡 공모에 총24편의 희곡이 들어왔다. 응모 편수는 작년과 비슷했다. 두 연극단체는 아동 희곡 작가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육성하며, 나아가 한국아동연극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하자는 목표 아래 상금과 함께 공연의 기회를 주는 공모제를 시행하고 있다.
예심을 거쳐 5편이 희곡이 본심에 올라왔다. <달에서 온 녀석>, <북극성아 어딨니>, <채소조교와 영양소 나무>, <상상의 집>, <언제나 맑은 우산>이다. 이 작품들은 단순한 호기심이나 여기(餘技)를 넘어서서 아동 희곡 창작에 대한 강한 열정과 확고한 창조 의식을 담고 있다.
<달에서 온 녀석>은 어른이 되고 싶은 소년과 그의 친구가 달에서 온 소년을 만나 30년 후의 시간여행을 하는 작품이다. 서사를 끌고가는 힘이 느껴져 작가의 범상치 않은 필력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장황하게 길고 중복된 의미의 대사와 상황의 친절한 설명은 작품의 감동을 가로막고 공연성을 저해하는 요소가 된다. 작가가 일반 연극과 아동극의 무대 예술에 대한 경험과 안목을 키워나간다면, 뛰어난 아동희곡을 창조해낼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채소조교와 영양소 나무>는 제목이 시사하듯 식생활에 문제가 있는 아이들을 등장인물로 설정하여 음식과 영양소에 관한 전문적 정보를 쉽고 재미있게 이해시키려는 작품이다. 채소조교, 지방 삼총사, 열량박사 등을 의인화하여 아이들의 음식에 관한 편견과 무지를 재미있게 극화한 점은 작가의 역량을 충분히 엿보게 하나, 극의 정서적 감동보다는 지식 이해와 교훈이 강조되어 아쉬움이 남는다.
<북극성아 어딨니>는 아이가 돌아가신 엄마가 있는 북극성으로 우주선을 타고 여행하는 모험담이다. 우주의 별에서 죽은 엄마를 만난다는 설정이 새롭다. 우주 여행에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재미있게 펼쳐지는 가운데 사랑과 이별, 그리움의 정서를 살리며 가족애의 소중함을 따뜻하게 극화하였다. <상상의 집>은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아이의 숨막히는 생활과 시간의 구속 문제를, 소망스런 상상의 세계와 대비시켜 경험하게 함으로써 아이들이 자기 현실을 반추해볼 수 있게 한다. 시간과 사물 등 고정 관념을 전복시키는 상상 세계의 다양한 해프닝을 통해 아이들의 구속된 현실과 시간의 고정 관념을 재미있고도 새롭게 바라보게 한다. <언제나 맑은 우산>은 비가 내려 어린이집을 못 나가는 아이 셋이 엄마를 기다리며 벌어지는 상황극이다. 아이들은 자신의 시선으로 엄마의 모습을 얘기하고 여러 재미있는 우산 캐릭터들이 등장하여 빗속에서 함께 논다. 자신의 어머니를, 악당을 물리치고 지구를 구하는 ‘마마레인저’로 보는 아이의 만화적 상상력이 무대에서 황당하면서도 신나게 구현된다. 아이들이 겪는 일상의 평범한 상황을 재미있게 만들고 의미화하는 작가의 역량이 미덥다.
해마다 전문 아동 희곡이 많아진다는 것은 기뻐할 일이다. 낙선된 분들은 기량을 갈고 닦아 재도전하길 바라고, 당선된 분들은 전문적인 아동 극작가이므로 멋지고 당당하게 출발하길 바란다.
■ 문의: 아시테지 한국본부 은혜정 (02-745-58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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