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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12-04
  • [ 결과 ]제30회 전국어린이연극잔치 수상내역 발표 및 심사총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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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회 전국어린이연극잔치 수상내역

발표 및 심사총평


 제30회 전국어린이연극잔치’ 심사 결과를 아래와 같이 발표합니다.

참가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아 래 -

 

■ 심사 결과

 

 

구 분

수상자

비고

단체부문

금상

고창 부안초등학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은상

거창 아림초등학교 

<악플러와 친구가 될 수 있을까?>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

이사장상

서울 경복초등학교 <미지의 파랑>

동상

대전 지족초등학교 <급성는개뿔증후군>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

이사장상

함양 유림초등학교 

<토닭장 구하기 대작전> 

장려상

광주 동산초등학교 

<지속가능발전의 오즈>

한국교육연극학회

회장상

수원 남창초등학교 <수원의 횃불>

인천 하늘초등학교 <>

우리들이

뽑은 올해의 작품상

거창 아림초등학교

<악플러와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전국어린이연극잔치 운영위원회 운영위원장상

개인부문

최우수

지도자상

함양 유림초등학교 - 교사 김유록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상

최우수

창작상

고창 부안초등학교 - 교사 이승화

 

 



​ 2023, 제30회 어린이연극잔치 시상식에서

심사방향 및 심사기준에 관하여

최 지영

전국어린이연극잔치 예술교육감독


  안녕하십니까, 어린이연극잔치 예술교육감독 최지영입니다. 

제 30회 어린이연극잔치에서는 그동안의 경험과 평가의 축적을 통해, 심사기준을 조정하고 보완하였습니다. 크게 두 가지 방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는 연극창작의 전 과정에서 어린이성이 제대로 발현되고 있는가, 또 하나는 연극창작 속의 어린이성이 미학적 성과에 대한 영감을 제시하고 있는가에 대한 기준이었습니다. 

  이러한 기준 속에서, 평가를 위한 5가지 항목을 정리하였습니다. 

첫째, 작품구성 및 발표의 전 과정에서 어린이들의 성장과 경험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가

둘재, 발표과정과 현장에서 어린이들의 자발성과 역동성이 보여지는가

셋째, 작품구성의 창의성 및 총체적인 완성도가 이루어졌는가

넷째, 무대, 소품, 이미지, 움직임, 음악, 언어 등의 예술매체 활용과 구현이 구성과 연결되며 예술적 영감을 주는가

다섯째, 주제 및 이야기 전달방식에 대한 공감 및 이해를 충분히 끌어내고 있는가

  이와 함께, 창작의 전 과정을 가늠하는 방안으로서, 작품구성안을 더욱 구체적으로 반영하였습니다. 작품구성안에는 작품의 소재는 어떻게 정했는지, 그 소재가 하나의 작품으로 발전하기의 과정, 그 과정에서 어린이들의 자발성과 주도성, 창의성이 제대로 발현되었는지, 이러한 발현을 위해 어린이들과 지도교사는 어떠한 역할을 했는지, 또한 장면만들기와 무대에서의 발표는 어떻게 연결되고 완성됐는지에 대한 질문을 드렸고, 그 대답을 꼼꼼히 살펴보고자 했습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기준과 방향성이 본선 현장뿐만 아니라, 지역 예선의 현장에서도 구체적으로 반영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또한 심사 현장에서도 공연뿐만 아니라, 리허설 과정과 공연 속에서의 어린이들의 에너지, 학교별 연기자, 스텝, 지도교사 및 예술강사 등의 총체적 에너지가 잘 어우러지고 있는지까지 섬세히 살펴보고자 노력했습니다. 

  이러한 꼼꼼하고 섬세하며 냉철한 심사를 위해, 연극놀이 전문가 이수연선생님, 연극평론가 남지수 선생님, 무대미술가 임일진선생님께서 수고해주셨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이번에도 총 8편의 작품이 어린이연극잔치 속에 펼쳐졌습니다. 대전 지족초의 급성는개뿔증후군은 노래극의 형태로서, 졸업을 앞둔 6학년 어린이들의 갈등과 두려움을 눈높이에 맞추어 유쾌하게 풀어냈으며, 적절한 노래의 선곡과 음역에 맞는 노래부르기 등이 잘 어울린 공연이었습니다. 

  서울 경복초의 미지의 파랑은 입체적인 무대구성, 1인 다역, 시공간에 대한 창의적인 표현 및 관습적인 등퇴장 방식 등, 무대 위에서 관객과 어우러지며 연극의 흐름을 만들어가는 매우 흥미진진한 작품이었습니다. 다만 마지막에 시공간이 그대로 과거인 상태에서 마무리지어진 것에 대한 질문이 남았습니다.  

  함양 유림초의 토닭장구하기는 3, 4학년 어린이들의 일상과 체험이 그대로 과정으로 보여진 작품이었습니다. 특별한 기교와 연기테크닉이 아닌 어린이들의 순수한 모습이 투명하게 표출된 작품이었습니다. 

  인천 하늘초의 밤 공연은 외계인과의 만남이라는 소재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간 에너지, 그 안에서의 인물의 창출과 구성이 흥미로왔습니다. 특별히 교훈을 담으려 하지 않고, 어린이들의 관심을 연극적 상상력으로 풀어낸 점이 신선했습니다. 

  거창 아림초의 악풀러와 친구가 될 수 있을까는 쉽게 다룰 수 없는 악풀러의 문제, 특히 실제적인 관계 속에서 벌어지는 미묘한 갈등에 대한 문제를 어린이들의 시각에서 유쾌하면서도 진지하게 풀어내었습니다. 이러한 진지함이 매우 인상적이었기에, 너무 잦은 암전과 마지막의 해피엔딩에 대한 지점이 오히려 성급하게 느껴졌습니다. 

  전북 부안초의 Vribrary(브라이브러리)는 가상의 공간에 대한 탐구와 상상력을 구현하고자 한 지점, 관습적이고 교훈적인 이야기 서술방식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다른 차원의 시도를 보여준 의미있는 작품이었습니다. 굳이 독립군이야기와 같은 애국사상이 아닌, 보다 더 어린이들의 감성에 몰입할 수 있는 소재들에 접근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기도 했지만, 극 안에서 어린이들의 몰입을 끌어낸 흥미로운 이정표의 가능성을 볼 수 있었습니다. 

  광주 동산초의 지속가능발전의 오즈는 기존의 작품을 환경문제와 연결하여 풀어보고자 시도한 작품이었습니다. 연극 안에서 사용된 의상, 소품, 마임, 기타 연주 등이 성실하게 표현되었으나, 보다 연극적인 상상과 언어 속의 상징성을 구현했다면 더 멋진 작품으로 발전하리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수원 남창초의 수원의 횃불 역시 매우 진지하고 성실하게 어린이들이 자신의 고장에서 일어난 독립운동의 사건과 현장을 충실히 전달해주면서 감동을 주었습니다. 그런데, 왜 어린이들이 이 이야기를 하고 싶어 했는지에 대해서는 계속 의문을 가지게 했습니다.


  이처럼, 30회 어린이연극잔치에서는 연극의 구성과 도전, 관객과의 만남 등에서 새로운 이정표를 던져준 작품들을 만날 수 있어서 매우 반가웠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너무나 잦은 암전 그리고 관습화된 주제와 장면만들기의 틀거리에 그대로 매몰되어 있는 모습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연극은 결코 정답이 있는 정해진 틀거리가 아닌, 그 참여자의 경험과 미적 체험으로 인해 계속 확장되어 나갈 수 있는 예술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어린이성의 발현이라는 주제와 연극양식에 있어서 도전과 확장은 분리된 작업이 아닌, 동전의 앞뒷면과 같은 미적 체험이며 경험이라는 것을 다시한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제30회 전국어린이연극잔치에 참여한 모든 어린이들과 지도교사 및 예술강사 분들 모두 정말 멋지셨고 아름다운 여정을 마치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자부심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심사총평

 

 올해 제30회 전국어린이연극잔치 본선에는 총 8개 팀이 참가하였습니다. 먼저 심사위원들은 많은 노력과 열정을 보여준 참가학교들을 대상으로 수상작을 선택한다는 것이 매우 어려운 일이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시된 기준에 따라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평가하고자 노력하였습니다. 심사에 있어 몇 가지 세부항목들이 있지만, 큰 틀에서 (1)연극창작(theatre-making)으로서의 미학적 성과 (2)과정중심의 드라마로서의 의미에 주목하여 평가하고자 하였습니다. 이에 다음과 같은 이유로 아래와 같이 수상작을 선정하였음을 밝힙니다.


올해의 금상 수상작은 고창 부안초등학교의 로 선정하였습니다. 일상의 한 부분이라 할 수 있는 가상세계를 근미래적 세계관 속에서 연극적으로 재현하고자하는 시도가 매우 인상적인 작품이었습니다. 보이지 않는 가상세계를 연극적으로 재현하기 위해 재기발랄한 연출/연기적 아이디어들을 시도했다는 점에서도 흥미로웠습니다.


은상은 거창 아림초등학교의 <악플러와 친구가 될 수 있을까?>와 서울 경복초등학교의 <미지의 파랑>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악플러와 친구가 될 수 있을까?>는 학생들이 주체적으로 인물과 상황을 창조하는 진지한 접근으로 학교폭력이라는 쉽지 않은 주제를 연극화했다는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미지의 파랑>은 연출/연기적 측면에서 기존의 연극적 관습을 깨뜨리고자 하는 실험적 의지가 역력히 보였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동상은 함양 유림초등학교의 <토닭장 구하기 대작전>과 대전 지족초등학교의 <급성는개뿔증후군>으로 선정되었습니다. 두 작품 모두 참여학생들의 시선과 경험이 매우 중요하게 작동한 공연이라는 측면에서 공통점이 있으며, 학생들이 장면구성에 즐겁게 참여한 면면들이 잘 보인 작품이었습니다.


장려상은 광주 동산초등학교의 <지속가능발전의 오즈>와 인천 하늘초등학교의 <밤>, 수원 남창초등학교의 <수원의 횃불>로 선정되었습니다. 기후위기, 우주공간, 지역성이라는 동시대적 시의성을 강하게 장착한 매우 흥미로운 서사를 보여준 공연들이었습니다. 


(개별부문) 최우수지도자상은 연극을 통해 아이들의 예술적 경험을 확장하고자 하는 진정성을 강하게 보여주신 함양 유림초등학교의 김유록 선생님으로, 최우수 창작상은 내용과 형식적 측면에서 무척 도전적인 연극적 고민을 수행해오신 고창 부안초등학교의 이승화 선생님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참가한 모든 학생들과 선생님들, 그리고 지원해주신 학교에 감사드리며, 올해의 연극잔치가 학생들의 성장에 있어 더없이 소중한 경험이 되는 계기였기를 바랍니다. 


심사위원 일동. 

 

 

심사위원

남지수, 이수연, 임일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