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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아동 창작희곡 심사평 당선작 : 무지개섬 이야기
(사)한국희곡작가협회와 (사)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 한국본부(이하 아시테지 한국본부)는 공동주최로 ‘아동 창작희곡상’을 제정하여 ‘2016년 제1회 아동 창작희곡상’ 공모를 실시하였다. 본 공모제는 아동 창작희곡의 저변 활성화를 도모하여 궁극적으로 한국 아동 창작극의 발전을 제고하는 데 목적이 있다. 공모 첫해임에도 26편이나 되는 많은 아동 창작희곡들이 응모하였고 전반적으로 일정한 수준 이상을 유지하고 있어 한국 연극계에서 ‘아동 창작희곡’이 갖는 의미와 무게를 새삼 실감하게 하였다. 예심을 거쳐 본심에 올라온 작품은 네 편이다. <가짜 산타, 진짜 산타>, <산받이랑 놀거들랑>, <봄을 안고 온 소년>, <무지개섬 이야기>. <가짜 산타, 진짜 산타>는 진짜 산타가 산타를 믿지 않는 아이들이 사는 곳을 방문하여 벌어지는 상황을 다룬 음악극이다. 크리스마스의 진정한 의미를 잃어버린 요즘 세태를 풍자하는 현실성이 돋보이나 내용에 다소 식상한 측면이 있고 크리스마스 시즌을 위해 마련된 작품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산받이랑 놀거들랑>은 우리의 전통 인형극인 ‘꼭두각시 놀음’의 형식에 환웅설화를 차용하여 옛 장단을 한껏 살리며 해학적인 놀이마당을 펼친 작품이다. 쓰레기로 버려지는 인형들이 사람이 되고 싶어 하는 설정은 참신하나, 환웅설화에 갇혀 ‘참을성’으로만 사람이 되는 곰의 설정은 설화 세계에만 적용될 뿐, 동시대인 현실에 적용하기에는 거리감이 있다. 그래서 ‘사람됨의 교훈’이 설득력있게 다가오지 않는 아쉬움이 있다. <봄을 안고 온 소년>은 양반집 소녀에 반한 거지 소년이 소녀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약초를 구하러 가는 고행담을 판소리의 양식으로 극화한 작품이다. 판소리 양식에 충실하여 일인다역의 특성을 지니고 있으나, 소년과 소녀를 설정했다고 해서 아동극으로서의 조건을 모두 갖춘 것은 아닐 것이다. 판소리 특유의 많은 대사를 행동이나 장면으로 만든다든지, 인물간의 빈번한 역할 변화로 인한 혼란을 줄이는, 좀더 정교한 작업이 있어야 비로소 어린이 관객이 작품을 제대로 이해하고 감동을 받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무지개섬 이야기>는 아빠와 아이를 중심으로 인형과 그림자를 이용하여 생명과 공동체 삶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극이다. 아빠는 아이에게 아기 고래 아쿠와 관련된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이 이야기가 극중극의 형식으로 전개된다. 빨래를 이용한 그림자극의 다채로운 활용, 극의 밀도 있는 구성, 아빠와 아이의 관계와 어미고래와 아기고래의 관계의 유사성, 고래라는 생명과 공동체 삶에 대한 가치 인식 등 다양한 장점들을 지니고 있으며 어린이만이 아니라 어른 관객에게도 깊은 감동을 주리라 기대된다. 심사위원들은 본심에 올라온 네 작품을 심사하면서 <무지개섬 이야기>를 당선작으로 선정하는 데 쉽게 합의했다. 그리고 다른 세 작품 역시 양식과 주제의 측면에서 다양하고 개성이 있으며 모두 일정한 수준에 도달해 있어서 단점들이 보완된다면 좋은 공연으로 어린이 관객과 만날 수 있다고 확신한다. 당선자에게는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좋은 공연이 되어 어린이와 일반 관객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기를 바란다. 이번 공모에서 아쉽게 탈락한 본선 진출 작가들과, 아동 창작희곡에 애정을 갖고 투고해주신 모든 작가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한국의 아동 창작희곡의 발전을 위해 헌신적으로 창작해주길 당부드린다. ■당선작 : 무지개섬 이야기 (작가명 : 진주) -상금 200만원 -당선작은 아시테지 한국본부가 선정하는 제작극단에 2년간 귀속됩니다. -표절 또는 기발표된 작품으로 밝혀질 경우 당선이 취소됩니다. ■예심 심사위원 : 김나영(극작가), 박금숙(아동문학자) ■최종 심사위원 : 김숙희(아시테지한국본부 이사장), 홍창수(한국희곡작가협회 이사장) ■시상식 : 2016년 1월16일 토요일 5시 마로니에 공원 다목적 홀 ■문의: 담당자 조경미 02-745-586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