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필리아의 그림자극장
작품소개
작고 오래된 어느 도시에 어느 할머니가 혼자 살고 있다.
할머니의 이름은 오필리아.
훌륭한 연극배우가 되기를 바라는 부모님이 이름을 오필리아라고 지어줬지만 목소리가 작아 무대에는 서지 못하고 배우들에게 대사를 읽어주는 일에 만족해야했다.
유명한 희극과 비극의 대사를 모조리 외워버린 오필리아. 그러나 연극의 시대는 가고, 오필리아는 늙고... 어느덧 극장은 문을 닫게 된다.
극장의 마지막 공연이 끝나고 텅 빈 극장에 홀로 남은 오필리아. 정든 프롬프트 상자와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데, 갑자기 극장 뒤편에 나타난 그림자하나.
서로가 혼자임을 알게 된 둘은 같이 살기로 결심한다.
그때부터 거의 날마다 주인 없는 그림자들이 오필리아를 찾아오고, 오필리아의 작은 방은 점점 떠돌이 그림자들로 가득해진다.
외롭던 떠돌이 그림자들은 함께 살게 되어 좋았지만, 서로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싸우기도 한다.
묘안을 생각하던 오필리아는 그림자들에게 위대한 시어로 지은 대사를 하나씩 읊어준다.
그림자들은 싸움을 멈추고 오필리아에게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희극과 비극을 모두 배워 나간다.
그러던 어느 날 집주인이 오필리아를 집에서 쫒아낸다.
오필리아는 여행가방 안에 짐을 챙겨 집을 나서지만, 가난한 오필리아는 가진 돈도 없었고,
그림자들도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게 작은 손가방 안에 숨어서 슬픈여행을 시작한다.
어느 시골마을에 이르러 오필리아와 그림자들은 여행가방 속에서 하얀 침대보를 꺼내 막대 위에 걸고 그림자들은 침대보 뒤에서 공연을 하기 시작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