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하추동 오늘이
작품소개
눈 내리는 캄캄한 밤.
오늘이는 다락방에 들어가 할머니 손때가 묻은 오래된 물건들을 보며 상상에 빠진다.
할머니의 옛 물건들은 꽃으로 나비로 바람으로 생명의 에너지를 피워낸다.
봄이 열리고, 아이들은 숨바꼭질하며 노는 사이 연못에 숨은 태양을 끌어올려 여름을 낳는다.
우루루 쾅 폭풍이 몰아치고 뱃속 가득 여의주를 삼킨 배불뚝이 이무기가 나타난다.
이무기는 호랑이 똥을 먹고 이무기가 되어 날아가고, 아이들은 이무기가 뱉어낸 여의주를 던져 올려 가을을 맞이한다.
아이들이 어느 샌가 용을 타고 하늘로 떠나간 구름할망을 그리워하자, 오늘이는 호랑이를 타고 구름할망을 찾아 떠난다.
다시 만난 구름할망은 눈으로 변할 준비를 하고, 다음 봄에 다시 구름으로 태어나 만날 것을 약속한다.
구름할망을 타고 하늘에서 아이들이 내려오고 겨울을 맞이한다.
잠이 깬 오늘이, 창문을 열어보니 팔랑팔랑 나비가 날고, 구름할망과 호랑이가 손을 흔들며 다시 봄을 맞이한다.